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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중국펀드 어찌하오리까

중국 하늘에만 미세먼지가 낀 게 아니다.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건 증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홍콩H지수는 8.5%, 상하이종합지수는 5.3% 급락했다.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제2금융권의 부채 문제가 불거진 데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중국 펀드에도 이런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국엔 크게 두 곳의 시장이 있다. 외국인 투자가 자유로운 홍콩 시장과 그렇지 않은 중국본토 시장이다.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5%,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9%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덜 하락했음에도 펀드 수익률이 더 안 좋은 건 투자 제약 때문에 진출이 늦어지면서 다양한 펀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해서다.


 홍콩과 본토 둘 다 어렵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215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사실 중국 펀드가 약세를 보인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중국 시장이 한창 잘나가던 2006~2007년 이후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펀드는 늘 ‘눈물의 펀드’였다. 중국 펀드에선 지난해에도 3조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손실 금액이 커 아직도 환매를 못하고 있는 투자자도 많다. 지난해 중국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말에 새롭게 들어간 투자자도 있다. 이들은 여전히 환매와 유지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우선 내가 든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시장 전체가 부진한 만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업종과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인덱스 펀드보다 매니저가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가 낫다는 말이다. 이 팀장은 “중국의 경제 개혁이 향후 5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시장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액티브 펀드를 추천했다. 주목할 종목은 정부 정책 수혜주다. 중국 경제는 정부 주도 아래 움직인다. 그렇다 보니 정부 정책에 수혜를 보는 업종이나 종목은 시장과 무관하게 수익을 낸다.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선 ‘보이는 손’이 중요하다.

 증권가에선 정책 수혜주로 소비재와 정보기술(IT)·헬스케어 같은 내수주를 꼽는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중국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 개혁을 꾀하는 만큼 내수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를 들여다보면 내수주 비중이 높다. 올 초 이후 6%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미래에셋 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의 경우 금융(25.86%)과 소비재(24.97%), IT(21%)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수익률 상위 펀드를 꼽아보면 또 다른 특징이 보인다.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것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마케팅(PM)본부 이사는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중국본토 시장은 자금 흐름을 예상하기 어려운 반면 홍콩 시장은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본토 펀드 대부분이 인덱스 펀드라는 점도 전문가들이 홍콩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본토 펀드는 인덱스 펀드가, 홍콩 펀드는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손절매란 투자 원칙은 중국 펀드에도 적용된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본인이 생각한 최저점에서 손절매하고 그 돈을 전망 좋은 다른 시장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게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혜진 팀장도 “최근 1~2년간의 수익률이 다른 중국 펀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보다 낮다면 환매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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