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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69, 85층 … 한강·바다 조망권 갖춘 초고층 아파트 '고공 분양전'


초고층 아파트는 침체기를 벗어나 상승 무드를 타는 주택시장의 변곡점마다 어김 없이 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의 후유증을 벗어나던 1999~2001년 초고층 아파트의 원조격인 타워팰리스 1~3차가 서울 도곡동에서 분양됐다. 서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69층)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46층)도 이 무렵 선보였다.

 집값이 급등세였던 2000년대 중반 서울 용산 시티파크(43층), 서울 자양동 더샵스타시티(58층) 등이 나오며 초고층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전인 1월에는 타워팰리스를 뛰어 넘는 해운대아이파크(72층)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가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동시에 나왔다. 그해 3월에는 갤러리아포레(45층)가 서울 뚝섬 한강변에 3.3㎡당 4500만원에 분양되면서 초고층 아파트는 절정기를 맞았다.

 하지만 금융위기는 집이 크고 가격이 비싼 초고층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서울시가 추진하던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사업도 중단됐다.

 그러다 6년만에 다시 한강변과 부산 바닷가 등에서 초고층 분양전이 벌어진다. 서울숲 옆 성수동에 나올 트리마제(47층)와 부산시 용호동 W(69층), 중동 엘시티(85층)이다. 한강과 바다라는 최고의 조망권을 기본으로 갖춘다.

 이들 단지는 오래 전부터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택시장 불경기로 별다른 진척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8·28대책 이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고가주택 수요도 늘자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6억원에 팔렸던 갤러리아포레 전용 217㎡형이 지난 1월 43억원에 거래됐다.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4㎡형의 거래가격도 지난해 5월 21억원에서 올 1월 26억원으로 5억원 올랐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초고층 분양은 집값 상승세에 힘 입은 분양시장 자신감의 회복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오는 단지는 6년 전에 비해 층수는 조금 더 올라갔지만 평면과 내부 설계는 실속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트리마제는 10가구 중 7가구꼴인 478가구를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설계했다. 나머지는 전용 138~216㎡형이다. 주택형을 다양화해 수요층을 넓히려는 것이다. 전용 25~49㎡형의 소형은 임대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W(전용 98~244㎡형)는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정도를 30~40평대로 구성했다. 내부에 기둥을 없애 죽은 공간을 많이 없앴다. 서비스면적인 발코니 확장 면적을 포함한 실제 사용면적이 분양면적(공급면적)과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다른 아파트의 경우 분양면적에서 실사용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개 80~90% 선이다. W 박정훈 홍보팀장은 “2면 개방형이고 창호 프레임을 유리 상단에 설치해 광안대교와 바다 조망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고 말했다.

 W와 엘시티는 주방과 거실에서 맞통풍이 가능해 자연환기가 되도록 했다. W는 외부의 공기가 통하는 오픈 발코니도 만들 계획이다. 부대시설과 시비스는 고급을 지향했다. 트리마제는 조식서비스, 방문세탁 등의 컨시어지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 부대시설을 만들고 제휴를 맺은 골프장의 그린피 할인혜택도 준다.

 W도 게스트하우스를 8가구 준비한다. 멀티미디어룸 등 자녀 학습공간을 많이 들이고 애견까펜·개인스튜디오·연회장을 설치한다. 황령산·광안대교·이기대 방향으로 전망테라스 3곳을 조성한다. 국내 최고가 주택의 하나인 삼성동 아이파크의 펜트하우스를 담당했던 디자인스튜디오가 인테리어에 참여한다.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엘시티에는 호텔, 스파·워터파크, 명품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트리마제 3000만~4000만원 선, 엘시티 2500만~3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W는 3.3㎡당 평균 1470만원이다. 고가여서 일반 중소형 아파트처럼 쉽게 팔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서 분양된 초고층들도 계약속도는 느렸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이들 초고층 분양성적이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시장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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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