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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능가하는 석유기지, 6년 내 울산·여수에 들어선다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 조감도.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울산과 여수에 2020년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저장시설이 들어선다. 석유를 저장했다가 한국과 가까운 중국·일본·러시아 기업에 팔기 위해서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이 석유수출국으로 변신하는 프로젝트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북유럽(벨기에·네덜란드)·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4대 오일허브(석유 거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동북아 오일허브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오일허브는 대규모 항만에 석유저장시설(탱크터미널)·중개전문회사(트레이더)·거래소를 갖추고 원유와 정유제품을 거래하는 석유백화점이다.

 대책에 따르면 울산·여수에 민간자금 2조원을 유치해 총 566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만든다. 국내 하루 석유소비량(230만 배럴)의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싱가포르 저장량(5220만 배럴)보다 많다. 석유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석유 중개회사가 한국에 들어오면 법인세(최고 22%)를 7년간 면제·감면하는 혜택을 준다. 설립 뒤 5년은 면제되고 이후 2년간 50%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면제 혜택 없이 설립 뒤 5년간 법인세 40% 감면 혜택만 있는 싱가포르보다 좋은 조건이다.

 금융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투자자들이 오일허브에서 거래되는 석유에 간접투자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에 여러 종류의 파생상품을 만든다. 국내 은행은 석유담보대출 상품을 내놔 자금 순환을 돕는다. 매일 고시되는 석유 가격은 플래츠(두바이유 가격산정 회사)와 같은 해외 가격평가 회사에 맡겨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 정제능력 세계 4위의 정유업이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어서다. 항만시설도 중국·일본에 비해 앞선다. 두 나라보다 화물운임이 쌀 뿐 아니라 수심이 깊어 대형 유조선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싱가포르가 최근 동남아 석유 거래에 집중하느라 동북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점도 한국엔 기회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2020년 이후 연 27조원의 수출 증가는 물론 60조원의 장기적인 경제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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