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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끌렸다 … 김희애·유아인 위험한 사랑














 

피아노 앞에 앉은 유아인(28)이 신들린 듯 바하의 평균율을 연주하자 김희애(47)의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든다. 이내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며 뜨거운 감정을 선율에 싣는다. 격정적 연주를 마친 둘은 상대에게 설레는 자신을 발견한다.

 17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되는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밀회’의 한 장면이다. ‘밀회’는 예술재단 기획실장인 오혜원(김희애)과 가난한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은밀하고 위험한 사랑이야기다. 세련되고 우아한 40살 커리어 우먼과 재능을 모르고 살아가던 20살 천재 피아니스트는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끌린다. 둘의 사랑은 클래식계의 음모와 추문 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린다.

 12일 오후 서울 순화동 JTBC 호암아트홀에서 ‘밀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은 피아노 선율을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밀회’는 2012년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 드림팀의 차기작이다. ‘아내의 자격’에서 입시지옥 등 강남의 비뚤어진 교육 열풍과 중년의 애틋한 사랑을 절묘하게 표현했던 안판석 PD, 정성주 작가, 그리고 배우 김희애가 다시 뭉쳤다.

-피아노 연주 신이 인상적이다.

 유아인=천재 피아니스트의 실력을 손끝으로 그대로 구현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아주 잘 하는 피아니스트의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촬영에 임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연주를 마친 뒤 박수를 받는 순간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안판석=피아노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처음에는 대역과 CG도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들이 몸 동작뿐 아니라 연주하는 손가락 연기까지 잘 해냈다. 전문가도, 소리를 빼고 옆에서 보면 틀린 것 하나 없이 진짜 친다고 느끼더라. 드라마 끝날 때까지 곡을 외우는 고통을 이겨내야 할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진부한 연상연하 커플이 아닐까.

 김희애=혜원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남에게 근사해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자신의 지난 열정을 빼닮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선재를 알게 된다. 육체적인 게 먼저가 아니라 인생의 갈증을 느끼다 선재를 만나는 것이다.

 -커플연기를 하면서 세대차이는 안 느꼈나.

 유아인=나이 차가 많이 나는 분과 연기를 여러 번 해 부담은 없었다. 촬영 전에는 선후배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여자로 바라보게 된다. 촬영을 거듭 하며 스킨십도 어색함의 단계 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작가가 어느 수위까지 쓸 지는 모르지만.(웃음)

 김희애=젊은 친구를 남자로 느낀 적이 없었는데 자꾸 보니까 눈이 높아져서 큰 일 났다. 다음 드라마가 걱정이다.(웃음)

 -나이 차가 화면으로 드러날지 걱정되지는 않았나.

 김희애=안 그래도 유아인이 좀 동안이다.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서 스태프에게 자꾸 물어봤다. 하지만 40대 여자와 20살 남자가 어떻게 같겠나. 나이 차이가 느껴지는 게 정상이라고, 안 그러면 이상한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하며 배역에 충실하려 한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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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