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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리 20~30명, 유럽서 경제 공부 … 개혁·개방 열의 대단하더군요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EU) 의원이 북한 정세를 설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2명을 포함해 20~30명의 북한 관리들이 유럽에서 경제 교육을 받고 있다.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동아시아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글린 포드(64) 전 유럽의회(EU) 의원은 11일 “북한은 경제 개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너선 포웰 국제중재기구 최고집행관 등 5명의 전직 유럽 고위 관료들과 함께 방북한 그는 3~7일 평양에 머물며 강석주 부총리,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EU의원 신분으로 1997년 처음 북한을 찾은 이래 30여 차례 방북한 그는 유럽의 대표적 북한통이다.

 포드 전 의원은 “북한은 교육, 경제 운용, 금융관리 등 경제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했다”며 “지난해 여름 방문했을 때보다 평양은 훨씬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 시내는 늘어난 차량 때문에 교통혼잡이 생길 정도였다”면서 “북한 무역은행이 발급한 직불카드로 택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에서 결제가 가능했다”고 했다.

 - 30번 이상 방북한 건 북한의 특별대우 때문인가.

 “EU의원으로 일할 때 동북아를 25년간 맡아왔다. 북한뿐 아니라 남한과도 좋은 관계가 있고, 중국 관료들을 많이 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 같다.”

 -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은 어떤 상황인가.

 “열의는 있지만 운영과 투자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제 특구 운영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교육을 위해 20~30명을 유럽에 보냈지만 13개 특구를 운영하려면 200~300명 이상을 유럽에 보내게 될지 모른다.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 유럽은 북한에 투자할 의향이 있나.

 “개성공단에 독일 회사가 이미 관심을 표명했다. 이밖에도 2~3개 유럽 기업이 문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 등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정권은 안정화됐나. 급변사태 가능성은.

 “특별히 불안한 모습은 없었다. 군부·당·내각의 관료들을 두루 만나본 결과 권력 이양은 꽤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평양 주재 유럽 외교관들도 매우 안정적이거나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멘토였을 뿐 섭정은 아니었다. 급변사태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뭔가를 얻으려면 먼저 지불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다. 그런 점에서 통일은 대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신뢰는 남북이 같이 쌓아야 한다. 한쪽에 먼저 요구만 해서는 신뢰 프로세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 북핵 문제의 해법은.

 “북한도 핵 개발을 중단할 용의는 있다고 본다. 포기가 물론 최선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일단 동결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8~10개의 핵무기가 10년 후에는 80~100개로 늘어나 있을지도 모른다.”

 - 북한이 추구하는 핵·경제 병진 노선이 가능할까.

 “핵과 미사일을 통해 어느 정도 군사적 억지력을 갖춘 만큼 경제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인터뷰=배명복 논설위원 , 정리=정원엽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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