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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간 그대' 엔터주 나홀로 반짝

12일 중국발 악재에 코스피가 1.6% 급락했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도 1.53% 하락했다. 그 와중에도 8% 넘게 오른 종목이 있었으니,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키이스트 주가는 올 들어 130%가량 상승했다. 키이스트만의 얘기가 아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월 이후 주가가 30%가량 올랐고, 에스엠은 18% 넘게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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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테인먼트주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국이다. 드라마 별그대가 중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히트를 했다면 엔터테인먼트주가 이렇게까지 오르지는 않았을 거란 얘기다. 최근 한류는 일본 열도에 갇힌 형국이었다. 드라마 ‘대장금’ 이후 중국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출도 떨어졌다. 별그대가 주목을 받는 건 주춤했던 한류를 중국으로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반사이익을 보는 측면도 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올 들어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장 전체가 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큰 엔터테인먼트주·게임주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주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해외에서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저효과도 더해졌다. 엔저 현상으로 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민연금·자산운용사 같은 기관들이 엔터테인먼트주를 사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주는 어느 정도 검증받은 대형사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에 상장된 소형주들의 부침이 심하고, 전체 시장에서 대형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는 에스엠이다. 에스엠의 강점은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다. 2012년엔 기업 대상 전문여행사 BT&I를 인수해 SM C&C를 설립했다. 공연 티켓과 함께 항공권·호텔투숙권까지 패키지로 팔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피니티와 넬 등이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아이돌 위주의 음악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제작사 훈미디어를 합병해 드라마 ‘총리와 나’ ‘미스코리아’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A를 통해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킨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출하는 식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등주이면서도 주가는 에스엠보다 높다. 와이지 역시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제조사 코스온의 지분을 인수하고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환야그룹과 홍콩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소속 연예인과 화장품을 연계해 한국과 중국에 유통시키겠다는 심산이다. KT 등과 함께 홀로그램 공연사업체 NIK를 설립한 것도, 미국에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사 레드로버의 지분을 사들인 것도, 제일모직과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모두 수익 다각화의 일환이다.

 ‘저성장 시대 투자 대안’으로까지 평가받는다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조심해야 할 종목이기도 하다. 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수익을 낸다는 건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고평가 종목일 뿐 아니라 특정 콘텐트의 흥행을 예측하기 어렵고 소속 연예인이 스캔들이나 사건·사고에 휘말리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투자위험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적은 돈으로 투자 가능하고 성장성도 커 게임주와 함께 개미들이 좋아하는 주식으로 꼽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반 공모 펀드 같은 간접투자 수단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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