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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 … 명함엔 '꿰매는 남자'

새누리 경기지사 후보들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김영선 전 의원, 원유철 의원(왼쪽부터)이 11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인계동에서 열린 수원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박흥석 경기도당 대변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이들 외에 정병국 의원까지 4명이다. [뉴스1]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건물 곳곳에 ‘여러분이 시장이고, 저는 머슴입니다’ ‘용인 시민들께 웃음을’ 등의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무공천이 바꾼 선거 풍속도
기호 1번 효과 새누리엔 예비후보 등록 넘쳐나고



현수막은 온통 붉은색에 기호 1번 일색이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용인시장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내건 것들이다. 붉은색의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박병우(53) 예비 후보는 큼지막한 빨간 이름표를 목에 걸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반면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은 자취를 감췄다. 이날까지 용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13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민주당 소속은 한 명도 없다. 지금 예비후보를 등록해도 본선거 땐 탈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의원 후보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 민주당의 실험이 바꿔놓은 새로운 풍경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새누리당으론 401명이 등록했지만 민주당 후보 등록은 86명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엔 새누리당 85명 대 민주당 16명, 경기는 새누리당 119명 대 민주당 12명이다. 새누리당에선 ‘1번’ 기호를 받기 위한 조기 경쟁이 시작된 반면 야권은 ‘기호 2번’의 위력이 사라지며 혼란 속에 차별화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복장에서 구호까지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민주당으로 나서려던 전원기(53) 인천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미리 제작했던 현수막에서 ‘기호 2번’을 페인트로 지운 채 다시 내걸었다. 그는 “지금 기호를 강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구의원 선거에 뛰어든 이영남(49)씨는 “상가를 도는데 다들 ‘왜 기호가 없느냐’고 묻는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기호를 묻는데 외우기 힘든 이름을 알려 드려야 하니 답답해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흰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복장이라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구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주철우(47) 예비후보는 튀는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에 나섰다. ‘꿰매는 남자’로 명함을 만들 것이란 주 후보는 “의회에 들어가 바늘처럼 콕콕 찌르고 민심의 상처를 꿰매준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호남에선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너도나도 통합신당 후보임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청장엔 민주당 2명, 무소속 5명이 등록했다. 임우진(61) 예비후보는 “갑자기 환경이 바뀌게 돼 정말 당황스럽다”며 “이렇게 무소속만 나오면 현직 구청장만 유리해진다”고 했다. 광주 남구청장 예비후보인 김만곤(56) 전 남구 의원은 “지금까지 당내 경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천을 안 한다니 방법을 바꿨다”며 “SNS를 활용하고 유권자가 많은 곳을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무공천의 여파는 선거기획사로 번졌다. 홍보물을 제작하는 이재관 마레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통합신당 색깔이라도 결정돼야 그 색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 이게 늦어지니 통합 선언 이전에 파란색(민주당)이나 하늘색(새정치연합)으로 선거 홍보물을 임시 계약했던 후보자들이 일제히 계약을 보류해버려 영업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천권필·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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