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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김추자 돌아온다

1981년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김추자는 엄청난 양의 음반을 발표했다. 1969~71년 데뷔 초 3년에만 12장의 음반을 내며 사이키 솔 음악 붐을 일으켰다. 위 사진은 음반 ‘컴백 리사이틀’(1971)의 커버.
1970년대의 전설적인 여가수, 원조 섹시 디바 김추자(63)가 돌아온다. 81년 이후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은 33년 만이다.



63세 원조 섹시 디바, 33년 만에 4월 앨범 내고 5월 컴백 공연
신중현 미발표곡 등 9곡 수록
"올드팬들, 첫사랑 만나듯 설렐 것"

 김추자의 소속사 이에스피 엔터테인먼트의 박의식 대표는 11일 “김추자씨가 4월 첫 주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5월 16~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컴백 공연 ‘늦기 전에’를 연다”고 밝혔다. 새 앨범은 신곡을 주축으로 하되 과거에 발표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미발표곡 등 9곡이 수록된다.



특히 그녀를 데뷔시키고 스타덤에 올린 작곡가 신중현의 미발표곡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또 새 앨범에는 송홍섭(베이스), 한상원(기타), 정원영(건반)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김씨의 컴백 소식은 지난해에도 흘러나왔다. 박 대표는 “주변에서 컴백 요청이 잇따랐고 본인도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 컴백을 준비했으나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기가 좀 늦춰졌다”고 말했다. 또 “김추자씨는 체력적으로나 열정으로나 한창때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집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오직 음악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앨범에 대해서는 “보컬 녹음만 남겨놓은 상태로, 올드 팬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게 과거에 작곡됐던 곡들이라도 현대적 느낌이 나도록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 컴백 공연 제목 ‘늦기 전에’는 김씨의 데뷔 앨범(데뷔곡) 제목이다. “이젠 나이도 있고 더 늦기 전에 팬들 앞에 나서고 싶다는 본인의 열망을 표현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늦기전에’(1969), ‘김추자 베스트’(영문·1971), ‘무인도’(1974).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2학년이던 69년 ‘늦기 전에’로 데뷔한 김추자는 7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여가수다. 육감적인 몸매와 율동, 시원하면서도 몽환적인 창법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여가수상을 제시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76) 사단의 간판 스타로, 당시 유행하던 트로트와 차별되는 사이키 솔(soul) 음악 붐을 일으켰다. 신중현은 한 기고문에서 “‘늦기 전에’는 처음에는 솔 같지만 후반부에는 판소리 창법을 도입했다. 그때 나는 김추자라는 보석을 통해 한국적 록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대학교 신입생 노래자랑에서 1위를 한 김추자는 펄시스터스를 성공시킨 신중현을 무작정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 달여 기다린 끝에 통기타 반주로 테스트를 받았고 “탄탄한 목소리, 몸에 배인 현대적 감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늦기 전에’ 외 베트남전이라는 시대 상황과도 맞물린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손가락 찌르기 춤을 유행시킨 ‘거짓말이야’, TBC 드라마의 동명 주제곡 ‘님은 먼 곳에’ 등이 대표곡이다.



 ‘님은 먼 곳에’는 원래 패티김이 부를 예정이었다. 드라마 방영 이틀 전 작곡 의뢰를 받은 신중현이 패티김을 생각하며 밤새 썼으나, 공연 일정 때문에 급히 수소문한 김추자가 대신 불러 히트했다.



‘님은 먼 곳에’는 2008년 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에도 다시 사용됐다. ‘늦기 전에’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도 71년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당시 그녀의 인기를 빗댄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유행어도 나왔다.



 김씨는 80년 정규 5집을 발표했고, 81년 결혼 후 활동이 뜸했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저지·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지에서 공연했지만 국내에서는 공연을 열거나 새 음반을 내지 않았다.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씨는 “김씨의 컴백은 올드팬들에게는 첫사랑을 만나는 것 같은 설렘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70년대 쇼비지니스계를 상징하기도 하는 김씨는 한때 이현승 감독이 영화화를 추진하는 등 재조명이 필요한 여성 스타의 대표주자로도 꼽혀왔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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