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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덩어리" "쳐부술 원수" … 박 대통령 발언 세지는 까닭

진돗개와 호랑이, 꿈과 한(恨), 국수와 물고기, 암덩어리와 원수….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에 등장한 단어들이다. 박 대통령의 표현이 강렬해지고 있다.



3개년 계획 등 임기 내 과제 산적
규제 타파 절박하니 표현 강해져
해외언론도 "빠른 실천이 관건"



 구체적으로는 “천추의 한을 남기면 안 된다”(지난달 25일 국민경제자문회의)거나 “사자나 호랑이가 토끼를 한 마리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하지 않느냐”(지난달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는 식이다. 지난달 5일 국무조정실 업무보고 때는 “퉁퉁 불어터지고 텁텁해진 맛없는 국수를 누가 먹겠느냐” “진돗개는 한 번 물면 안 놓는다. 우리는 진돗개 정신으로 해야 한다” “규제개혁, 꿈까지 꿀 정도로 생각하고 계속 관심 가져야 한다”며 여러 표현을 한꺼번에 내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과 취임 초기에 언급한 ‘손톱 밑 가시’나 ‘신발 속 돌멩이’ 같은 실생활 속의 은유적 표현과는 느낌이 다르다. 최근 발언들을 놓고 청와대 안에선 “전쟁에 임하는 장수의 출사표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표현이라도 더 강력한 표현을 찾으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때 규제개혁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규제’를 ‘우리의 원수’라고 했다가 다시 한번 강조를 할 때 ‘쳐부술 원수’라고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박 대통령이 더 강한 표현을 찾으려 애쓰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그만큼 바람이 간절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이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가 단순히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거나 군기를 잡기 위한 발언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의견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 1주년에 맞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 중 하나는 구조개혁을 통해 한국경제를 탈바꿈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조개혁의 성패가 정부의 신속한 실천에 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3개년 계획의) 핵심적인 성공의 관건은 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빠르게 실행할 능력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이 임기 내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겠느냐”라며 3개년 계획의 걸림돌로 제한된 시간을 꼽았다. 해외 언론에선 박근혜노믹스(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를 아베노믹스와 비교하며 신속한 구조개혁을 해야 부진한 아베노믹스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계곡이 있는데, 여기에서 이쪽으로 건너뛸 때 조금씩 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냥 한 발에 확 건너뛰어야 하는 것과 같이 절박한 사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공공부문이나 규제개혁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경제발전을 이끄는 것도 결국은 기업”(지난해 8월 28일 10대 그룹 회장단 오찬)이라는 박 대통령의 말처럼, 민간 부문에 투자와 고용을 늘리라고 아무리 정부가 주문해도 주도권은 기업에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개년 계획의 다른 내용들은 기업이나 노조의 협조가 필요한 내용이지만 공기업 개혁과 규제개혁은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부분에서 빨리 효과를 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과제에 동력을 얻으려다보니 박 대통령의 표현이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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