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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 사는 노모 애끊는 회신|"꿈속에서 잡았던 새를 놓친것만 같구나"| 이득애여사 중공방문후 첫 편지받아

【로스앤젤레스=김건진특파원】지난6월 28년만에 중공 길림성에 사는 노모와 감격의 재회를 하고 돌아왔던 「캐나다」교포 이득애여사 (57·교회집사·본보6월14일자 1면보도)는 지난19일 중공방문후 처음으로 어머니 김신옥씨(76)로 부터 애절한 사연의 문안편지를 받았다.
『뜻밖에 만났다가 야속하게 이별한 것을 생각하면 꿈속에서 잡았던 새를 놓친 것 같고 지금이라도 뜰안 사과나무밑을 성큼성큼 걸어 들어 올 것만 같구나』 -금씨의 편지는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난지 10여일만에 홀홀히 뗘나 보낸 뒤 어쩌면 생전에 다시 못만날지도 모르는 혈육에 대한 그리움의 모정이 절절히 맺혀 있었다.
길림성화전현화전진생리정29조가 발신지로 된 항공편지에는 6월26일자 길림우정국의 소인이 찍혀 있었고 내용은 16절괘지3장에 옛 한글을 「볼·펜」으로 서투르게 쓴 것이었다.
김씨는 딸이 중공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장춘·상해·일본등지에서 부친편지와 전보를 잘 받았다고 알리고 딸을 떠나 보낸뒤 『미친 사람처럼 남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고 자나깨나 한숨과 눈물로 지낸다』고 허전한 마음을 적었다.
김씨는 간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은 동생이 다녀간 뒤 이질이 겹쳐 기동조차 못한다는 사연과 이씨의 조카 용남이가 이씨가 중공방문때 선물로 주고온 시계를 집단농장에서 논을 매다 떨어뜨려 잃어버렸다고 자상한 일까지 전했다.
시계를 잃어 버린 날은 『온 가족이 동원돼 논을 뒤졌으나 찾지 못하자 용남이는 고모가 준 시계를 잃어버렸다며 하루종일 울어 큰 난리가 났었다』고 했다.
또 집안아이들은 이씨가 선물로 주고 간 옷을 입을 때마다『고모가 와서 주고간 옷』이라며 동네를 다니며 자랑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다음부터 편지할 때는 아무것도 묻지말라. 편지가 오면 보는 곳이 많다』고 적어 사신까지 일일이 검열하는 중공의 생활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형제끼리·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많이 먹겠다고 다투다 송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이 사람같은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씨는 끝으로 딸이 사는 곳으로 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사정이 허락치않으니 답답하다며 안타까와 했다.
이역만리에서 날아온 노모의 편지를 받은 이씨는 남편 백철주씨(화가)와 함께 어머니를 다시 한번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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