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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생아 … 새끼 주변 빙빙 돈 꽃분이

새끼를 잃은 어미 돌고래(사진)는 눈앞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죽은 새끼 옆을 빙빙 돌던 어미는 사체를 건져내려는 뜰채를 주둥이로 밀어내며 새끼를 지키려고 했다. 새끼가 수족관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자 주둥이로 사체를 밀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포유류인 새끼를 물 밖으로 밀어내면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듯했다.



수족관서 낳은 새끼 사흘 후 폐사
사체 건지려는 뜰채 4시간 막아

 지난 7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3일을 못 넘기고 폐사했다. <본지 3월 8일자 12면>



지난 7일 꽃분이가 새끼 돌고래의 호흡을 위해 물 밖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 남구는 올해 15세인 암컷 돌고래 장꽃분의 새끼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10일 오전 4시5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지역 이름을 본떠 태명을 ‘장생’이라 지었던 새끼다. 장생이가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이날 오전 3시쯤. 평소 1분에 세 차례씩 하던 호흡이 15차례가 넘기 시작했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모습이 돌고래 사육사들에게 목격됐다. 가쁜 숨을 내쉬던 장생이는 약 1시간50분 뒤 숨졌다.



 새끼가 숨졌어도 어미 꽃분이는 새끼 주위를 맴돌았다. 새끼가 죽은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사체에 물이 차 가라앉자 체험관 직원들이 뜰채를 가져왔다. 사체를 건져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꽃분이는 뜰채를 주둥이로 거칠게 밀어내며 새끼를 데려가는 것을 막았다. 이 때문에 새끼가 숨진 지 4시간40분이 지나서야 사체를 건져올릴 수 있었다. 사체를 부검한 경북대 수의대 팀은 사인을 ‘급성폐렴’으로 판정했다.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이다.



 숨진 장생이는 지난 7일 몸길이 1.1m, 무게 25㎏으로 태어났다. 어미 배 속에서 나오자마자 스스로 호흡하고 젖을 먹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사흘 만에 세상을 떴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새끼의 생존율은 통상 5~10% 정도다. 울산 남구는 장생이를 고래생태체험관 인근에 묻기로 했다.



 안두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은 “새끼가 숨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돌고래의 임신과 출산을 지켜보며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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