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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7개월 만에 87조원 모은 '위어바오'

정선언
경제부문 기자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어바오(餘額寶)가 인기다. 출시 7개월 만에 중국 전체 주식 투자자(6700만 명)보다 많은 8100만 명이 5000억 위안(약 87조원)을 넣었다. 위어바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서비스다. 결제 계좌에 있는 고객의 돈을 텐홍기금과 같은 자산운용사에 맡겨 불려준다.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슷하다. 아이디어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아닌 알리바바가 떠올렸다.



 위어바오의 인기 비결은 수익률이다. 중국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3~3.3%다. 이에 비해 위어바오는 3일 반만 맡겨도 연 5.86%의 금리를 준다. 비밀은 ‘시장’에 있다. 중국에는 두 가지 금리가 있다. 정부가 정하는 예금 금리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지는 은행 간 금리다. 위어바오는 후자에 투자한다. 지난해 중국의 은행 간 금리가 주기적으로 급등하면서 위어바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위어바오는 중국의 금융시장을 바꾸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와 온라인 게임업체 텐센트에 이어 공상은행·교통은행·핑안은행 같은 시중은행들까지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품의 규모가 커져 중국의 시중 금리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위어바오는 중국 금융시장 정상화의 신호탄이다. 중국이 금융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맡기는 길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공공에서 민간으로 경제의 초점을 옮기겠다고 천명한 중국 정부는 올해 5개의 민영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은행 설립 의사를 천명하며 맞장구를 쳤다.



 ‘무늬만 시장주의’ 아래서도 중국 기업은 한국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화웨이는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태블릿PC를 넘어 토크밴드란 이름의 웨어러블 기기까지 선보였다. 위어바오는 한국 기업에 묻고 있다. 진짜 시장에 적응한 중국 기업의 위협에 대응할 힘이 있는지 말이다.



정선언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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