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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서울대 행정대학원 공동기획] 교육 만족도 1위 대구 수성구, 초등생 때부터 전학 행렬

대구 수성구청이 주도해 만들어진 창의체험 동아리활동 지원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학생들이 ‘나도 기상캐스터’ 수업을 받으며 기상도를 그려보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3일 밤 9시. 대구시 수성구 만촌네거리 대로변 양쪽에는 깜빡이를 켜고 주차해 있는 자가용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 주변의 학원을 다니는 중·고교 자녀를 마중 나온 부모들이다. 이 근처 대로변에만 201개의 입시학원이 몰려 있다. 이면도로까지 포함하면 학원 수는 300개에 육박한다. 학원가 ‘1번지’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견줄 만한 규모다. 올해만 해도 일반고 출신 서울대 신입생 1580명 중 수성구 내 고교 출신이 43명에 달한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여섯 번째이자 서울 강남·서초구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선 가장 많은 규모다. 높은 교육 열기 속에 대구 수성구가 ‘신흥 교육 특구’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국지자체 평가<5> 초·중·고 교육여건과 보육여건 만족도

 내 이름은 범어도서관. 지난해 7월 개관했다. 간판은 구립 도서관이지만 규모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연면적 6904㎡(2092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공사비만 288억원이나 들어갔다. 6만5000권의 장서를 갖춘 이곳에선 하루 평균 515건의 도서 대출이 이뤄진다. 대구 시내 구립 도서관 중에서 으뜸이다. 다양한 규모의 강의실과 강당도 갖추고 있다.

 내 임무는 따로 있다. 대구 수성구청 내 교육 관련 부서와 청소년 상담센터 등이 내 몸 안에 집중돼 있다. 교육 사령부이자 ‘허브’인 셈이다. 내가 생기기 전부터 수성구는 교육 특구로 유명했다. 매년 대구 시내 서울대 진학자 중 절반 이상이 수성구 출신 학생이었다.

 높은 진학률은 부동산 값에도 반영됐다. 내 옆에 자리 잡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서울의 아파트값 못지않다. “대구 시내 다른 자치구보다 수성구 아파트 값이 1.7~2배가량 높다”(이기덕 수성구 평생교육과장)고 말할 정도니까.

 수성구의 인기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경동초등학교의 1학년 학급 수는 6개다. 하지만 6학년 학급 수는 15개에 달한다. 수성구 황금동의 성동초등학교도 1학년이 7개 반이지만 6학년이 되면 학급 수가 12개로 늘어난다. 수성구에 있는 중·고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가 많아 전학생들이 줄줄이 오고 있기 때문이란다.

 실례로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수성구 내 신규 전입자는 3484명인데, 새 학년이 시작되는 2월엔 4951명으로 평소보다 1500명 가까이 많았다.

 교육 여건 개선에서 구청의 역할이 참 컸다. ‘교육은 교육청만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지자체가 많은데, 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교육특구 명성은 공교육 활성화에서 시작
수성구청은 2010년 11월부터 학교장과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하는 교육경쟁력강화협의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와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맞춰 시작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센터’도 구청의 작품이다. 이곳에선 학교에선 체험하기 힘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경험해 볼 수 있다. 대구지방법원이나 대구은행 본점 같은 지역 내 각종 기업과 관공서의 협조를 구해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를 줬다. 현재까지 수성구 내 75개 각급 학교 학생 7만4294명 중 1만902명이 여기서 경험을 쌓았다.

 경북대와 영남대 등 인근 대학 교수들도 수시로 구청의 주선으로 중·고교를 찾아와 강연을 하면서 글로벌한 시각을 키워주기도 한다.

 대기업도 힘을 보탠 모양이다. SK그룹이 후원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행복한 학교’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 대구 수성구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행복한 학교 103개 중 10개가 수성구에 있을 정도다. 여기선 매달 3만원 정도만 내면 영어와 수학은 물론 플루트·바이올린에 방송댄스까지 배울 수 있다.

 한 가지 걱정도 있다. 워낙 학업열이 뜨거운 지역이다 보니 그만큼 성적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친구가 많다는 거다. 수성구청이 청소년상담복지센터까지 설치해 운영하는 이유다. 김영아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말 문을 연 센터에선 벌써 190건의 방문상담과 157건의 전화상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상담 한 번에 평균 40~50분 정도 걸릴 정도로 자세한 면담이 이뤄진다. 병원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도서관 안에 있는 덕에 거부감 없이 학생들이 방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나 .

보육 여건 전국 1위는 전남 영암군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중앙SUNDAY가 공동 기획한 ‘2014 전국 지자체 평가’ 결과 전국 230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초·중·고등교육 여건 만족도에서 수성구가 전국 1위(4.0419점)를 차지했다. 유일하게 4점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명문 거창고등학교로 유명한 경남 거창군(3.8672점)이, 3위는 광주 남구(3.8424점)가 각각 차지했다. 서울 서초구는 7위(3.7799점), 강남구는 9위(3.7491점)였다. 광역 지자체 중에선 광주시(3.5390점)와 부산시(2위·3.5224점) 순으로 교육 여건 만족도가 높았다.

 미취학 아동들의 육아 서비스를 평가한 보육 만족도 전국 1위는 전남 영암군(3.8641점)이 차지했다. 2위는 부산 남구(3.7729점), 3위는 전남 화순군(3.7509점)으로 나타났다. 광역 지자체 중 보육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3.4392점)였으며 전남(3.4283점)과 광주(3.4277점)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전남 영암군의 비결은 임신 기간부터 보육 서비스를 제공토록 한 영암군의 꼼꼼한 친(親)모성정책 덕분이다. 임신부와 영·유아 등록에서부터 산모와 신생아 도우미 지원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임신부 초음파 검진은 물론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등도 군에서 지원한다. 출산장려금 지급은 기본이다. 첫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을 준다. 덕분에 영암군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7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아이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 된 것이다. 영암군은 이런 노력 덕에 2011년에 전국 출산율 2위 지자체에 올랐다.

 탄탄한 보육망도 영암군의 강점이다. 영암군 내에만 40개소의 보육시설이 있다. 아동과 보육교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안전공제가입비를 지원해 혹여 사고가 나더라도 어린이집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도 더욱 챙기도록 했다. 저소득 아동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2012년 1월 영암군 내 문을 연 드림스타트센터가 대표적이다. 센터에선 0~12세 이하 저소득 아동 600명을 대상으로 가정방문관리와 아동별 건강·보육·복지·문화 관련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이수기 기자, 김병섭·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임현정·강혜진·백승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베이조사연구센터 연구원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의 전체 순위는 중앙SUNDAY 홈페이지(sunday.joins.com)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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