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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꽃피운 철강인 그리며 … 음악인들 정성 모아 헌정 무대

2011년 ‘세아베스틸’ 신년 음악회에 참석한 생전의 이운형 회장. [세아그룹]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다. 함께 즐기자고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도 꽤 된다. 하지만 더 많은 애호가가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 밀어주는 이는 많지 않다. 고(故) 이운형(1947~2013) 세아그룹 회장은 한국 음악계에서 그런 드문 일을 한 인물로 손꼽힌다. 13년간 국립오페라단 초대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지내며 한국 오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1주기 추모음악회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
오페라뿐이 아니다. 실내악단인 ‘한국페스티벌 앙상블’과 성악가 20여 명이 모여 창단한 ‘예울음악무대’ 등 크고 작은 여러 예술단체 활동을 지원했다. 오페라·실내악·성악 모두 한국 음악에서 취약하고 빛이 안 나는 분야였지만 이 회장은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도왔다.

1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 챔버홀에서 열리는 ‘이운형 회장 1주기 추모 음악회’는 그런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다. 음지에서 소리 안 나게 수많은 음악인을 도왔던 이 회장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세계적인 성악가로 우뚝 선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개성 강한 첼리스트 이강호와 하피스트 곽정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이소영 감독이 연출을, 지휘자 김주현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을 이끌고 연주를 맡는다.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는 ‘노 개런티’로 공연에 참여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음악인들을 친구처럼 도왔던 고인을 돌아보는 자리여서다.

오페라·실내악 … 취약 장르 꾸준히 지원
고인은 국내 최대 철강 파이프(강관) 업체의 최고경영자이자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문화·예술 후원에 적극적이었다. 오페라와 미술 등 예술 활동 지원에 매년 회사의 영업이익 1% 정도를 기부했다.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상으로 이름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이 2009년 그를 한국 수상자로 결정한 배경이다. 지난해 해외 출장지에서 그가 급서했다는 비보가 날아들자 수많은 문화인이 탄식했다. 믿음직한 벗을 잃은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이번 추모 음악회의 레퍼토리는 그 아쉬움과 애도의 마음을 드러낸 곡들로 짜였다.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나오는 ‘에우리디체 없이 나 어떻게 살아갈 거나’ 등 고인을 기억하는 음악의 메아리가 음악당에 울려 퍼진다. 특히 이운형 회장이 생전에 즐겨 듣던 엘가의 ‘님로드’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한편 고인의 유덕을 기려 설립된 ‘이운형 문화재단’은 미래의 오페라 인재 양성과 순수 문화·예술을 후원하며 그 뜻을 잇고 있다. ‘예술을 꽃피운 철강인’ 이운형 회장의 이름은 예술의 향기로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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