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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남자

‘피겨 여왕의 남자’ 김원중. 그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에이스이자 오는 9월 전역을 앞둔 군인이다. 네티즌으로부터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뉴스1]

김연아
김연아(24)가 사랑에 빠졌다. ‘피겨 여왕’의 마음을 얻은 주인공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김원중(30·대명 상무)이다. 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는 6일 ‘김연아가 김원중과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고,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도 ‘기사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에서 은퇴했다. 선수에서 여자로 돌아간 김연아가 전한 첫 소식은 사랑이었다. 대한민국이 사랑한 여자 김연아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빙상계에서는 2년 전부터 둘의 열애설이 떠돌았지만 소속사는 이를 부인해 왔다. 고려대 선후배인 둘은 2012년 가을부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빙판을 잠시 떠났던 김연아가 링크로 돌아왔고, 상무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된 시점이다.

 국가대표 피겨 선수와 아이스하키 선수는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빙상장을 함께 쓴다. 두 종목 모두 전용링크가 없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나눠야 한다. 김연아와 김원중이 빙상장에서 스치는 시간은 기껏해야 몇 분에 불과했다.

 둘은 빙상장 밖에서 풋풋한 사랑을 키웠다. 태릉 근처 고깃집을 찾거나 서로의 생일에 작은 파티를 열었다. 특히 김연아가 지난해 9월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골절로 아파할 때 김원중이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김원중은 국내 아이스하키 최고 스타다. 200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안양 한라에 입단, 2012년 상무에 입단해 현재 상병이다.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에이스 포워드고 특히 국제무대에 강하다. 근성이 강해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는, 축구의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원중은 키 1m80㎝의 당당한 체격에 잘생긴 얼굴까지 갖춰 일본에도 상당히 많은 팬이 있다.

 김연아의 과거 발언을 떠올리면 김원중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10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김연아는 “센 척하는 남자는 별로다. 호기를 부리거나 수다스러운 사람도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허세 있는 남자가 아닌, 조용하지만 강한 ‘진짜 남자’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김원중이 사근사근하진 않지만 매력 있는 친구”라고 귀띔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배경을 갖고 있다. 서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이고, 국내에서도 명문대에서 아이스하키팀을 운영해 사회적 네트워크도 좋다. 부유층 자제들이 꽤 많지만 김원중은 서울시 월계동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집안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의 누나는 한라 아이스하키단 직원이다.

 배경을 떠나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그 자체로 매력이 넘친다. 힘과 스피드, 기술을 겨루며 때로는 거친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는다. 아이스하키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고는 푹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빙상 여제’ 이상화(25)의 남자친구 이상엽(26) 해군특수전전단 중위도 연세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김원중은 이 중위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연아의 연애 소식에 팬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김연아의 행복을 기원하는 인터넷 댓글을 많이 올렸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김연아와 김원중의 열애 사실을 스포츠 섹션 톱 뉴스로 게재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날 예정대로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한 김원중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인터뷰 없이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김식·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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