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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했지만 … 내 감정 노출에 공포, 모멸감"

‘짝’ 출연자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이 나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바이벌 경쟁이 벌어지고, 이것이 전 국민 앞에 가감 없이 노출되면서 출연자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자살을 선택한 전씨 역시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에 “다른 사람들은 커플이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일반인 리얼프로 출연 뒤 부작용
미국선 악평 들은 요리사 자살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폐해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 포맷을 선보인 서구에선 줄기차게 거론된 문제였다. 지난해 4월 ‘할리우드 리포터’는 ‘리얼리티 TV의 어두운 면:26개의 비극적인 죽음’이란 기사를 통해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다가 자살을 선택한 26명의 케이스를 소개했다. 2007년 리얼리티 쇼 ‘헬스 키친’에서 한 일반인은 악평으로 유명한 요리사 고든 램지에게 혹독한 비평을 듣고 권총 자살했다. 3년 전엔 미국 케이블채널 브라보TV의 리얼리티 쇼 ‘베버리힐즈의 주부들’에 출연한 남성이 아내를 학대하는 남편으로 묘사되면서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4~5년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한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이 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편집을 왜곡한다는 뜻의 ‘악마의 편집’ 논란이 한 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신상 털기나 무차별적인 악플 공격이 이어지면서 피해자의 고통은 더 커졌다. ‘짝’에 나왔던 한 여성 출연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온 국민 앞에 나의 감정이 노출된다는 건 공포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애정촌에 들어왔지만 막상 당하니까 그 충격이 더 컸다. 함께 출연했던 동료는 가감 없이 나온 방송 때문에 악플을 받고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감정 노동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게 문제다. 출연자에 대한 안전 및 보호 장치, 편집에 대한 윤리 문제 등이 공론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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