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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산촌 리조트로 … 하동군의 실험

폐교를 리모델링한 숙박시설 ‘에코하우스’. 아래 사진은 가족실 내부. [사진 하동군]
지리산 자락의 전형적인 산촌마을로 주변 경치가 뛰어난 하동군 적량면 동·서리. 지리산 둘레길과 청학동 마을, 구재봉 생태 숲 등이 가까운 곳이다.



지역민 소득증대 돕기 위해
건물 사들여 숙박시설 단장
부근엔 지리산 둘레길 2곳

 동·서리의 7개 마을(287가구 560여 명 거주)을 합쳐 ‘삼화실(三花室)’이라 부른다. 삼화실은 옛날에 배꽃, 매화(자두꽃), 복숭아꽃이 많아 유래했다. 신라시대 때 서리의 하서마을 앞뜰에 흉년이 들어 곡식이 되지 않아 황무지가 됐다. 이곳에다 말을 먹이면서 말구유통 3개를 박아 ‘통삼배기’라 불렀고, 통삼배기 있는 곳을 삼화실이라고 불렀다는 설화도 있다. 요즘 이곳 주민들은 벼농사 대신 취나물·부추·블루베리·매실 등을 많이 재배한다.



 삼화실에 가면 ‘삼화 에코하우스’라는 건물이 나온다. 부지면적 7793㎡에 건물면적 985㎡짜리 1층 건물이다. 1999년 폐교된 삼화초등학교를 하동군이 9억3400만원을 들여 구입한 뒤 리모델링했다. 이곳에는 다목적실과 분임토의실·샤워실·식당 등을 갖춘 본관동,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동이 있다. 숙박동에는 30~40명이 잘 수 있는 단체실 2개, 10인실 1개와 4인실 2개로 된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은 독립적으로 취사할 수 있는 콘도 형식이고 단체실은 공동취사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에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하동군이 폐교를 숙박시설로 바꾼 것은 인근 마을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다. 기업·예술단체 등이 폐교를 사들여 예술활동 공간이나 펜션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자치단체가 인근 주민을 위해 숙박시설을 설치한 것은 드문 사례다.



 하동군은 이달 중 에코하우스를 주민과 공동운영하기 위한 운영위원회(포럼)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곳 방문객을 상대로 농산물 수확체험을 하게 하고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밤·고구마 구워먹기 등 농촌문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삼화 옛길 탐방, 삼화실 역사·문화 전시회, 주변 마을의 특성을 살린 예술행사를 열 계획이다.



 에코하우스는 지리산 둘레길 이용객이 숙박하기에 좋다. 산청군 중태리에서 하동군 옥종·청암면을 거쳐 악양면으로 넘어가는 지리산 둘레길(11·12 코스)이 가까이 있어서다. 지리산 일대에서 하계 휴가나 단풍을 즐길 때도 이용 가능하다. 운동장이 있고 지리산이 가까워 겨울철 하동의 따뜻한 날씨를 이용한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사계절 숙박시설로 손색없는 것이다. 1실당 하루 3만(주말 4만)~9만원(주말 10만)으로 펜션·콘도보다 이용료도 싼 편이다. 동리의 정기석(70) 동촌마을 이장은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일 문을 연 에코하우스는 이미 1400여 명이 다녀갔다. 가족단위와 순천제일고 배구부, 놀이판 들뫼, 하동생태해설사회 등이 단체로 다녀갔다. 여수대학교는 이달 말 100명을 예약한 상태다. 하동군 녹색환경과 손성숙 담당은 “에코하우스를 농민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도시민이 농촌문화자원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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