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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가수 유발이 다시 봄을 노래하다

이번에 크라잉넛과 같은 소속사에 들어간 가수 유발이는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가수 유발이(26)를 만나러 가는 길에 바람이 불었다. 거짓말같이 봄이 오고 있었다. 2009년 데뷔한 그는 ‘유발이의 소풍’이란 이름으로 봄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1집 ‘유발이의 소풍’이 마냥 즐거운 봄놀이였다면 2집 ‘천천히 다가와’는 아름다웠던 봄의 기억에 가까웠고, 최근 발표한 3집 ‘쎄라비’는 한겨울을 지나고 마침내 맞이한 봄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훌쩍 큰 그녀, 3집 '쎄라비' 발표



 왜 이 계절에 집착하냐고 묻자 “뮤지션마다 역할이 있잖아요. 봄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새 앨범은 1번 트랙 ‘봄, 아직도’로 시작해 10번 트랙 ‘날이 저물면’으로 끝날 때까지 봄의 사운드로 약동한다. 타이틀 곡 ‘쎄라비’가 발걸음마저 가벼워지는 왈츠풍의 노래라면, ‘1,2,3’은 개구리처럼 폴짝대는 악기들의 향연이고, ‘그런 하루’는 햇살 아래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풍경이다.



 “집착하듯 사운드에 신경 썼어요. 비주얼 가수들은 볼거리가 있지만 저처럼 앉아서 노래하는 경우엔 귀에 즐거움을 드려야 하잖아요. ‘에그송’엔 닭소리를 넣어보고 ‘일요일 오후’엔 TV소음을 집어넣어 소소한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재즈밴드 ‘흠’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EBS 신인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에 4인조 재즈밴드로 출전했다가 상을 받으면서 가수 데뷔를 했다. 그는 “얼떨결에 데뷔해 멋모른 채 활동하면서 엄살만 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소속사에서 나와 홀로 2집을 만든 건 그런 연유였다.



 “자영업자였던거죠. 앨범을 낼 때 어떤 공정을 거치는지 알고 싶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헐레벌떡 공연장에 도착해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노래를 했어요. 한 달 동안 링거를 맞고 하루를 시작했으니까요. 그 사이에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유발이의 성장통은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의 타이틀곡 ‘쎄라비(C'est La Vie)’에 잘 묻어있다. 유발이는 “‘행복하다’란 말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전제가 있는 것 같다. 살면서 풍파를 안 겪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자는 노래”라고 말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명인 강유현보다 유발이로 불리는 이유를 알 듯했다. 발이 못생겨서 유발이라지만, 왜 학창 시절 본명보다 별명으로 불리는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괜히 친해지고 싶은 아이, 같이 있으면 즐거워지는 아이. 음악적 재능에 대한 편애 때문인지 유독 유발이를 아끼는 선배들도 많다. 1집은 이한철, 2집은 김창완, 3집은 크라잉넛과 스윗소로우의 송우진 등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제가 동네 강아지 같고 만만하잖아요. 성격도 무던하고, 목소리도 일상을 노래하기 좋은 톤인 것 같아요. 힘든 어제는 잊고 오늘, 그리고 내일을 노래하고 싶어요.” 새봄은 유발이로부터 오고 있었다.



글=김효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음악과 함께하는‘유발이의 토크콘서트’=28·29일, 서울 홍대앞 벨로주, 3만3000원, 02-326-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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