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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스모그. 테러 그리고 양회(兩會)

매년 초춘(初春)인 3월초가 되면 중국은 양회(兩會)가 개막되는 최대의 정치행사에 들어간다. 양회란 국가의 최고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를 말한다. 양회는 분야와 배경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전국조직이 합의하여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중국 특유의 정치제도이다.

양회는 중국 최고의 권력기구인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는 달리 공산당원이 아닌 사람들도 대표가 되는 국가기관이다. 전인대는 일반적으로 의회와 같은 의결기관인 반면, 정협은 국정자문회의 같은 자문기관이다. 따라서 매년 정협이 먼저 개최되어(3월3일) 자문이나 제안을 하면 며칠 후 개최되는(3월5일)되는 전인대에서 정협의 의견을 수렴 입법 활동 등 정책에 반영한다. 그러나 역사로서는 정협이 전인대보다 5년 빠르다.

1949년 9월 마오쩌뚱(毛澤東)을 의장으로 하는 정협이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제1기 정협에서 신 중국의 근간을 정했다. 마오를 국가 주석으로 추대하고 베이핑(北平)을 베이징(北京)으로 개명하면서 신 중국의 수도로 정했다. 그리고 국가(의용군진행곡) 및 국기(오성홍기)를 정한 것도 이 때이다. 1954년 9월 류사오치(劉少奇)를 의장으로 하는 전인대가 개최되면서 정협은 자문기관으로 밀려 난다.

금년도 예년과 같이 양회가 개막되기에 앞서 전국 각지의 대표들이 베이징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그간 베이징의 하늘은 안타깝게도 미세 먼지 스모그로 지척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했다. 이러한 날이 2-3일 지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 이상 계속 되어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하였다.

다행히 지난 2월 27일, 하늘도 양회 개막을 알았는지 그날따라 날씨는 전형적인 베이징의 깨끗한 하늘이었다. 멀리 서산(西山)이 눈앞에 보이고 손에 잡힐 듯하였다. 미세먼지 스모그는 바람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양회를 준비하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양회 개최를 며칠 앞둔 3월1일 토요일 밤에 날 벼락 같은 사고가 멀리 운남성 쿤밍(昆明)에서 일어났다. 쿤명 기차역에서 큰 칼을 쥔 테러리스트들이 사람들을 무차별로 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간혹 미국에서 총기의 무차별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뉴스는 있어도 칼을 든 복면의 괴한에 의해 짧은 시간에 170여명의 사람들이 살상되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참담한 뉴스였다.

티 없이 맑은 베이징 하늘아래에서 양회 개막의 축하 분위기는 테러로 숨진 희생자 추모 분위기로 바뀌고 말았다.
춘성(春城)의 별명이 있는 아름다운 쿤밍시의 기차역은 한국의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잔인한 테러행위에 죄 없는 양민이 희생된 것이 마음 아프다. 양회 기간이라 베이징의 치안을 위해 지방의 공안들도 베이징으로 차출이라도 되어서인지 일시적인 치안 공백이 피해를 크게 만든 것 같다. 이번 양회에서는 스모그와 함께 테러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유주열 전 베이징 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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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