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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전 유럽 10년 호황은 엄청난 환상"

5일 조찬간담회 참석한 칼 하인츠 파케 독일 마그데부르크대 경제·경영대 학장(왼쪽)과 사공일 세계 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 세계경제연구원]
“유럽이 살길은 제조업이다.”

 칼 하인츠 파케(56) 독일 마그데부르크대 경제·경영대 학장의 진단이다. 파케 학장은 5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유럽 경제 살아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유럽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지금의 조치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다시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유럽이 10년간 누린 호황은 ‘엄청난 환상’에 불과했다고 파케 학장은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저금리 정책을 펼치며 풀어놓은 ‘쉬운 돈(easy money)’ 덕분이었고 이제 거품은 터져버렸다”며 과거 10년의 교훈을 되새기라고 했다.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국가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지식집약적인 방향으로 제조업 기반을 견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관광업만 활성화할 것이 아니라 대학·기술학교처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케 학장은 "은행 부실로 어려움을 겪은 아일랜드가 경제위기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업이 튼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독일 같은 수출 위주 국가는 잘 알겠지만 수출 경쟁력을 높여 성장을 추구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면서 “구조개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며 인내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를 늘리거나 건설만 하는 사업은 거품을 키우고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 가난한 주의 재무장관으로 일해 잘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2~2006년 독일 작센안할트주(州) 재무장관을 지냈다. 독일 자민당(FDP) 소속 정치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우크라이나 정국이 상당히 혼란스럽긴 하지만 유럽 경제를 위협할 큰 악재로는 전망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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