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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은 아직도 공사 중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6월 12일)이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축제 개최자’ 브라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준비 과정에 여러 가지 허점을 드러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32개국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지만, 정작 대회 준비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경기장 12곳 중 3곳이 여전히 ‘공사 중’이다. 개막전을 치를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는 지난해 11월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인부 2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건설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은 공사 도중 발생한 화재 때문에,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는 인부들의 파업으로 인해 완공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인부와 근로 시간을 늘려서라도 건설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공기 단축을 시도해 근로 여건이 열악해졌다”며 반발해 애를 태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곳 중 상파울루(벨기에전)와 쿠이아바(러시아전)가 한국의 조별리그 장소다.

 일부 자국민의 불편한 시선 또한 불안 요인이다. 브라질 정부가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해 280억 헤알(14조5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예산을 집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대회 개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1월 25일과 지난달 23일에 브라질 30여 개 도시에서 수천 명이 ‘반(反) 월드컵’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주동자들은 “지금이라도 월드컵 개최권을 반납하고 파탄 직전인 나라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죄 조직의 움직임 또한 심상찮다. 반정부 단체 ‘블랙 블록’은 올해 초 “민생을 외면한 채 치르는 월드컵에 반대한다. 대회 기간 중 주요 도로를 점거하거나 선수단 및 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 공표했다. 상파울루의 범죄조직 PCC가 ‘경찰력이 월드컵경기장 주변 치안 유지에 힘쓰는 동안 주지사 암살을 포함한 폭동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세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마약·매춘 등 브라질의 골칫거리인 지하산업 관련 조직들이 활개를 칠 가능성도 여전하다. 브라질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군 병력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이 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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