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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식당 인테리어 한식 세계화 열쇠

“한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매력이 있습니다. 이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면 음식의 맛뿐 아니라 한식을 담는 그릇과 한식당의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스페인 예술·디자인 진흥기관 FAD의 줄리 카페야(54·사진) 회장은 “음식을 즐긴다는 건 먹는 것을 포함해 식당 인테리어와 분위기, 음식에 얽힌 이야기 등을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라며 “스페인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음식과 함께 식기와 식당 인테리어 개혁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과 스페인 국가문화활동협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타파스: 스페인 음식 디자인전’(4월 29일까지, 서울 수하동 센터원빌딩 2층) 기획자인 카페야 회장을 최근 전시장에서 만났다.

 음식 큐레이터인 카페야 회장은 “한식은 스페인 음식과 마찬가지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만큼 세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다고 한식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실패할 것”이라며 “‘가장 고유한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한식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한식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식에 어울리는 식기와 식당 디자인을 개발한다면 한식의 품위를 더욱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1990년 이전만 해도 스페인 음식은 값싸고 허름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스페인 음식에 대한 인식을 혁명적으로 바꾼 사람은 레스토랑 엘불리의 수석 주방장 페란 아드리아였다”고 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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