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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간격 길고 들쑥날쑥 … 시민들 "한번 놓치면 감감"

아산 시내버스가 들쭉날쭉한 배차간격과 불친절 등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아산 온양온천 버스승강장 모습. [프리랜서 진수학]

아산지역 시내버스가 들쑥날쑥한 배차 간격과 불친절·난폭운전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아산시 홈페이지의 온라인 민원상담에는 시내버스 불편을 항의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난해 민원 중 80%가 버스 분야였다. 그런데도 아산시는 민원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아산시내버스 운행 실태를 알아봤다

#1 경기도 판교에 거주하며 천안시 불당동으로 출퇴근하는 홍창수(50·가명)씨는 최근 아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불당동을 경유하는 아산 시내버스 990번을 자주 타는 홍씨는 불규칙한 배차간격 때문에 특히 불만이다. 눈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칠 땐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편안하게 기다리고 싶지만 시내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버스정류장을 떠나지 못한다.

가끔은 시내버스가 금방 오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다 지쳐 짜증 나기 일쑤다. 버스기사에게 항의도 해보고 아산시와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온양교통 측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그때마다 듣는 말은 “어쩔 수 없다”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다. 홍씨는 “아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990번은 최단거리로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다시 아산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산과 인접한 불당동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며 “그러나 배차간격이 40분 정도로 긴 데다 그나마 제 시간에 오지 않을 때가 많아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2 아산시 연화마을에 사는 주부 오윤희(29)씨. 자가용이 없는 오씨에게 시내버스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몇 년간 시내버스보다 콜택시를 이용한 적이 더 많다. 임산부 때 불친절한 버스기사와 무책임한 아산시·온양교통 탓에 겪은 고통 때문이다.

오씨는 “2011년 아산역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늦게 와 기사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더니 ‘그게 우리 잘못이냐’고 인상을 찌푸렸다”며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급정거와 급출발을 일삼았다”고 회상했다. 오씨는 또 “그 뒤부터 시간 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가급적 시내버스를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씨처럼 아산시와 온양교통 측에 수 차례 개선을 건의했지만 허사였단다.

아산 시내버스 노선은 총 125개, 버스는 145대가 운행 중이다. 이 가운데 20여 대는 벽지·오지마을을 운행하는 마중버스다. 이들 마중버스를 제외한 버스 노선의 평균 배차간격은 30~40분이다. 배차간격이 길고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간격이 들쑥날쑥해 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는 시민이 많다.

3일 아산시에 따르면 하루 버스 이용객 수는 평일 기준 5만여 명에 이른다. 시 온라인 자유게시판에 교통이용불편신고의 글을 올린 김모(30)씨는 “출근시간에 KTX 천안아산역 하부 버스 승강장에서 900번 버스를 기다렸지만 5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며 “승강장에 설치된 버스 위치 전광판을 보며 ‘좀 더 있으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결국 1시간 정도가 지난 뒤 도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그 사이 시민들은 왜 버스가 오지 않느냐며 짜증을 냈고, 기다리던 일부 시민은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시민 방모(20)씨는 “지난 1월 6일 아산시 배방읍의 삼정아파트에서 호서대로 가기 위해 오후 8시10분부터 마지막 버스를 기다렸는데 끝내 오지 않았다”며 “승강장을 만들어놨으면 사람이 없더라도 버스가 서야 정상인데 그냥 지나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오지 않은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온양교통 소속 버스기사는 “출근시간 대 교통정체로 인해 배차간격을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최대한 정해진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도 출퇴근 시간과 평일에는 시민들의 교통이용 편의를 위해 배차간격을 단축하고 증차 운행을 유도하고 있지만 교통정체 등의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일부 노선만 증차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아산시 교통행정과 담당은 “아산지역 버스회사는 온양교통과 아산여객 등 두 곳이 있는데 천안과 아산을 경유하는 수익노선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 노선”이라며 “수익 노선에만 증차할 경우 적자 노선 차량 운행 대수를 줄이거나 노선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수익 노선에만 무리하게 증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버스기사의 불친절과 서비스 처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민원상담 게시판을 통해 “버스 전광판에 나오는 정류장 이름과 실제로 내리는 곳의 이름이 달라 애먹었다”며 “시민들이 버스기사의 불친절 문제나 서비스 개선 요구를 수 차례 건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올해 7월 버스 정류장에 있는 전광판과 버스 내 전광판을 모두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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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