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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장식에 갇혔던 금빛 천마 찾았다

1500년 전 모습을 되찾은 신라시대 천마 금속 조각품. 청동에 금을 입혔다. 최근 발달한 기술 덕에 1973년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되고 약 40년 만에 복원됐다. 녹이 덜 제거돼 푸른 부분이 남아 있다. [사진 경주국립박물관]


천마총에서 나온 물감으로 그린 천마도(국보 제207호)다. [사진 경주국립박물관]
이번에는 백마 대신 황금빛 천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1500년 전 신라시대 고분인 경주 천마총(天馬塚)에서 나온 금속 세공 작품이다.

천마총 출토된 지 40년 만에
복원기술 정교해지며 햇빛
경주박물관, 18일부터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3일 천마총에서 출토된 ‘죽제(竹製)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를 공개했다. 대나무를 잘게 쪼개 엮은 판 위에 마직물을 덧대고 그 위에 청동에 금칠을 한 천마무늬 장식을 못으로 박았다. 이영훈 관장은 “금동으로 만들어진 천마 세공 말다래는 국내 최초”라며 “말 그림이 생생할 정도로 완벽하게 남아 신라 미술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다래는 안장 밑에 달아 흙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판이다. 익히 알려진 국보 제207호 천마도는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 말다래에 흰 물감으로 그린 것이다. 이번에 복원, 공개된 금동 천마의 모습 역시 기존 천마도와 비슷하다. 1973년 천마총 발굴에 참여한 숭실대 최병현 명예교수는 “발굴 당시 녹이 많이 슬어 있어 형태를 알 수 없었던 금동판 장식들이 이번에 또 다른 천마도임이 밝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훈 관장은 “희소성과 미술적 가치로 볼 때 국가 지정문화재로서 손색이 없다”며 “추가 복원을 마친 뒤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동 천마는 73년 출토된 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심하게 훼손된 데다 복원 기술이 미흡해 흙과 먼지 등을 덮어쓴 채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설비 안에 넣어뒀다. 그러다 적외선 촬영 등 복원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 40년 만에 옛 모습을 찾게 됐다.



 경주박물관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1점도 이날 처음 선보였다. 이미 공개된 천마도 말다래와 한 쌍을 이루는 나머지 1점이다. 천마총에선 백화수피와 이번에 복원된 죽제 말다래 말고 칠기로 된 말다래가 나왔다고 발굴 기록에 있으나 극히 일부만 남은 상태다.



 박물관은 금동 천마 등을 첫 공개한 데 이어 이달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천마총 특별전인 ‘천마, 다시 날다’란 제목의 특별전을 연다.



경주=송의호 기자, 신준봉 기자



◆천마총(天馬塚)=경북 경주시 대릉원에 있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굴 과정에서 금관을 비롯해 총 1만1526점이 출토됐다. 그 가운데 처음 발견된 하늘로 날아오르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로 인해 ‘천마총’으로 불리게 됐다. 이 말다래는 78년 국보로 지정됐다. 천마총의 주인은 신라 소지왕(재위 서기 479∼500년) 또는 지증왕(500∼514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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