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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운 기자의 '여론다움'] 고(高)연령층 중심의 박 대통령 지지 기반

신창운 전문기자
지난 25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날을 기해 여러 언론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개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에선 50%대의 지지율을 보인 곳도 있다. 이런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때와 비교해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주위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먼저 30% 안팎에 달하는 박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층, 여권의 책임분산 전략과 종북 논쟁에 따른 보수층 결집, 야권의 수권능력 미흡에 따른 반사이익 등을 내세우면서 60%대 지지율이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높은 지지율의 기반이 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층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강한 긍정’ 쪽에 속해 있다. 국정수행을 “매우 혹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정치적 사안과 무관하게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이 두텁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 중 ‘강한 긍정’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박 대통령의 커다란 자랑거리다. 전체 지지율 62.7%를 기록한 중앙일보 조사에서 ‘강한 긍정’ 즉, “매우 잘하고 있다”가 19.5%포인트였고, 63.1%를 기록한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25.5%포인트였다. 2010년 말 이명박 전 대통령은 5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강한 긍정’은 5%포인트에 그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40%였을 때 ‘강한 긍정’은 2~3%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지지율이 가능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누굴 기준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학을 졸업한 40~50대 화이트칼라 입장에서 볼 때 지지율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시골에 계신 우리 조부모 혹은 부모 입장에선 60%대 지지율이 오히려 낮을지도 모른다.

박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선거를 치르지 않는 한 말이다. ‘불완전한’ 여론조사를 통해 그저 현재 시점의 지지율을 추정할 뿐이다. 다만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의 한계를 감안할 때 실제보다 지지율이 다소 높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과연 우리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여론조사에 있어서 표본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것은 매우 근본적인 문제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호의적인 응답자, 가령 직업적으로 주부, 연령적으로 고(高)연령층이 표본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얘기하면,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보정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 보정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는다. 특히 직업은 보정하기가 어렵다.

동일 연령대 및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재택 여부에 따라 응답 성향에 차이가 있다. 관련 연구도 적지 않다. 조사 시간대에 집에 있는 응답자와 바깥에 있는 응답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얘기다. 가령, 표본 속에 20대를 일정 비율 포함시켰다고 하더라도 집에 있는 20대와 바깥에 있는 20대의 응답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가중치 부여가 무용지물일 수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휴대전화 조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그래도 남는 문제가 있다.

응답자와 응답 거절자의 성향 차이가 그것이다. 무작위 선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재택자이거나 휴대전화 응답자라고해서 모두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응답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응답자의 응답으로만 집계되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보다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죽했으면 유시민 전 장관 같은 분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집권당과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민들은 제발 전화 좀 받으시라. 짜증난다고 끊지 말고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면서 지지율을 떨어뜨려 달라”고 당부까지 했겠는가.

둘째, 조사 과정에서 ‘중간’ 혹은 ‘모름·무응답’이 긍정 응답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중간 응답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보통” 혹은 “중간”이라고 응답하거나 “그저 그렇다”라고 유보적으로 답할 경우, 해당 응답은 긍정 혹은 부정 응답으로 다시 분류될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마냥 상냥했던 면접원의 재촉이나 짜증을 유발하게 되고, 그래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면접원의 ‘임의’ 혹은 ‘강제’에 의해 어느 한 쪽으로 분류되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끌려갈 수 있다.

이런 점은 중간 응답을 (결과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한국갤럽과 그렇지 않은 대다수 조사기관의 지지율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해 방송 3사가 제각기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60% 이상을 기록했지만, 한국갤럽은 56%로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7~8%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낮았다. 한국갤럽의 경우 다른 여론조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응답항목, 즉 ‘어느 쪽도 아니다’가 5%였다. 결국 이들 중 상당수가 대다수 다른 여론조사에서 긍정 응답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surv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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