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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더 중요" … 이맹희씨 상고 포기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82·사진) 전 제일비료 회장이 삼남인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인도 청구소송의 대법원 상고를 26일 포기했다. 이맹희 전 회장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이맹희 전 회장이 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12년 2월 이맹희 전 회장의 소송 제기로 시작됐던 9400억원대 삼성가(家) 상속분쟁은 2년 만에 이건희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맹희 전 회장은 “소송기간 내내 말했던 화해의 진정성에 관해 어떤 오해도 없길 바란다”며 “가족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 측은 “가족 문제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초 서울중앙지법에 “선대 회장이 생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단독으로 상속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어 차녀인 이숙희(79)씨 등 일부 공동상속인들이 가세하면서 소송 규모는 한때 4조849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이듬해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32부는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일부 주식은 상속재산으로 볼 수 없고 나머지는 상속회복청구를 할 수 있는 기간(제척기간)을 넘겨서 청구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다른 원고들은 항소를 포기했으나 이맹희 전 회장은 항소했다. 항소심에서 이맹희 전 회장은 ‘해원상생(解寃相生)’을 거론하며 화해를 제안했으나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은 취하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고법 민사14부는 지난 6일 원심과 같이 원고패소 판결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소송 패소로 금전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1심(127억여원), 2심(44억여원) 합계 총 171억여원의 인지대를 법원에 이미 납부했다. 하지만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은 여전히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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