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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시아 기술정보 공유 '특허 장벽'깰 것

“러시아와 한국간 원활한 기술정보 공유를 통해 양국간 ‘특허 장벽’을 허물겠습니다.”

 26일 서울 서초동 대한변리사회를 방문한 이반 블리즈네츠(60·사진 왼쪽) 러시아 국립 지적재산대학(RGAIS) 총장 얘기다. 그는 한-러간 지적재산권(지재권)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특허전문가 일행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세 차례 대한변리사 회장을 지낸 이상희(76·오른쪽)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법학박사인 블리즈네츠 총장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법률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러시아에는 훌륭한 발명가들이 많다”며 “삼성 등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과 기술을 공유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특허동맹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 7위 특허 출원 국가다.

그가 총장으로 재임 중인 RGAIS는 러시아에서 지재권 전문가를 육성하는 유일한 ‘특허 대학’이다. 학부와 석·박사 과정에 12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에서 상위 5% 이내에 드는 인재들이다. 졸업하면 정부나 대기업에서 특허 전문 인력으로 근무한다. 그는 “최근에 우크라이나·벨라루스·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몽골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대학교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군사기술 등의 분야에서 지재권을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과거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기초과학기술 분야 연구를 이끌어왔지만 기술 상용화 측면에서 미국·유럽보다 뒤쳐졌다. 블리즈네츠 총장은 “우리 대학교 주도로 러시아 내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지재권 보호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방문단에는 현직 러시아 특허청장이 동행해 27일 우리나라 특허청과 양해각서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은 “특허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러시아의 첨단 기초과학과 우리의 응용과학 기술력이 결합하면 우리나라가 특허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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