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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어릴 적 꿈터에 공연장 … 전재산 털었어요"

‘수현재씨어터’ 안에서 만난 배우 조재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배우 조재현(49)이 서울 대학로에 지하 5층, 지상 6층 규호의 복합 공연장을 지었다. 대지 면적만 940㎡. 대학로에선 동숭아트센터·아르코예술극장 다음으로 큰 공연장이다. 3월 1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23일 그를 만났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이곳에 서울대 문리대 운동장이 있었다. 인근 낙산 자락에 살았던 내가 방과 후 뛰어놀던 곳이다. 이 공연장이 그런 편안하고 걱정없는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장은 모두 세 개다. 1관 410석, 2관 300석, 3관 260석으로 규모가 꽤 크다. 1, 2관은 대명그룹에 임대를 줬고, 3관은 ‘수현재씨어터’란 이름으로 직접 운영한다. ‘수현재’는 일찍 세상을 뜬 형 이름 ‘수현’과 그의 이름을 합해 지었다. 그는 “대지를 구입하고 건물을 짓는 데 250억원 가까이 들었다. 절반 쯤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충당했다. 나머지는 내가 평생 모아놓은 돈과 대명그룹에서 ‘명칭 후원(네이밍 스폰서)’을 받아 댔다”고 말했다. 5년 동안 건물 이름은 ‘DCF대명문화공장’으로 불린다.

 그는 자신이 사재를 털어 만든 공연장의 첫 공연 무대에 직접 선다. 다음달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정민 역으로 출연한다. 그와 함께 배종옥·정은표·박철민·정재은·유정아 등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KBS 사극 ‘정도전’ 촬영이 없는 화·일요일에는 줄곧 대학로에 머무르며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 티켓 값이 5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1만∼1만5000원짜리 대학로 저가 연극 티켓이 연극의 가격이라고 인식되는 상황은 위험하다. 요즘 20대들은 대부분 값싼 로맨틱 코미디로 연극에 입문한다. 그래서 연극을 ‘1만원에 나를 즐겁게 해주는 장르’로 대하고, 진지한 연극을 만나면 ‘왜 날 참게 만들어? 날 즐겁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저가 연극 몇 편 보고 ‘연극 시시해’했던 20대들은 나중에 어떤 콘텐트를 제공해도 못 먹는다. 연극의 고유성을 살리려면 극장·무대·배우 수준을 높여야 한다. 관객들이 ‘5만원 아깝지 않다’ 할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는 1989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드라마·영화·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 생활을 했다. 기획·행정 일에도 발을 담갔다. 2007년부터 5년 동안 ‘연극열전’ 총기획자로 활동했고, 현재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과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다음 달부터 모교인 부산 경성대 영화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다.

DCF대명문화공장.
 - 활동무대가 참 넓다.

 “내가 칭찬에 약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그 맛에 이렇게 됐다(웃음). 사람 상대하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행정 업무도 보람이 크다. 연극은 내게 오랜 친구, 평생 함께 살아야 할 아내 같은 존재다. 반면 영화나 드라마는 애인 같다. 애인이 주는 선물은 아내가 주는 선물과 다르다.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영화에 폼 나게 나오는 게 ‘애인’이 주는 파격적인 선물이다.”

 - ‘정도전’의 선굵은 연기가 화제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신기한 배우’‘예측할 수 없는 배우’로 남고 싶다. 정도전 역 을 맡은 것도 그가 위인으로서 훌륭해서가 아니라 캐릭터로서 매력적이어서다. 나는 다른 사람의 롤모델이 되고 싶지 않다. 다만 유용한 참고자료가 됐으면 좋겠다. ”

글=이지영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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