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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은퇴 팁] 최후 보루 개인연금 되도록 늦게 받아라

개인연금은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노후준비를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공적 연금으로 반강제성을 띤 국민연금이나 회사가 지원하는 퇴직연금을 가지고는 노후생활비 충당이 잘 안 되니까 보완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개인연금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비과세 등 혜택을 주고 있다.

 개인연금 가입자 수는 80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5% 수준이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은퇴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공격적인 은퇴마케팅을 펴면서 신규 가입자도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연금을 불입하는 등의 과도한 노후준비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액센추어가 올 초 15개국 소비자 8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한국인은 평균 월 수입의 27.5%를 은퇴 이후 대비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1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중국(24.2%), 인도(22.9%), 브라질 (19.8%), 이탈리아(18.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월 수입의 17.2%였다. 은퇴 대비 투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개인연금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은퇴 이후를 불안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은퇴전문가들 사이엔 생애별로 소득이 많을 때 연금 불입을 늘리는 건 맞지만 이는 즐겨야 할 시기를 희생해 전체 생애의 효용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젊은 시절부터 노후준비에 발목 잡혀 사는 건 한번뿐인 인생을 너무 삭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금은 말 그대로 은퇴 후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한 우산이다. 개인연금은 노후 소득원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되도록 늦게 수령하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하면 재취업 등 다른 활동을 하면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진짜 은퇴를 하면 그때 사용하란 이야기다. 개인연금의 일부는 50대 이후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은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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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