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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열릴 때마다 구름 관중 … 공격에 맞춰 "하나, 둘, 빠샤!" 함성

천안현대캐피탈 홈 경기장인 유관순체육관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오른쪽은 아산한새우리카드 홈 팬들의 열띤 응원전 모습.

천안·아산 시민의 프로배구 사랑이 남다르다. 프로배구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천안(유관순체육관)을, 한새우리카드는 아산(이순신체육관)을 각각 연고지로 삼는다. 이들 팀이 천안이나 아산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2200명이 넘는 시민이 관중석을 메운다. 두 팀이 다른 팀과 경기할 때도 평균 2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다. 2013~14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요즘엔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응원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시민 응원전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아산이순신체육관. 프로배구 천안현대캐피탈과 아산한새우리카드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관중은 2200여 명. 2013~14시즌 두 팀 간 전적은 3승1패로 천안현대캐피탈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홈 팬의 열띤 응원을 받은 아산한새우리카드가 매서운 반격을 펼쳤다.

아빠·엄마 손 잡고 배구 보러 온다

아산 시민 팬들은 장내아나운서와 응원단장의 구호에 맞춰 선수들이 리시브·토스·스파이크를 할 때마다 “하나, 둘, 빠샤!”라고 힘껏 외쳤다. 초등생부터 어른까지 밝은 표정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원정응원을 펼친 천안현대캐피탈 팬들도 이에 질세라 팀 에이스인 문성민을 연호했다. 원정 팀의 경우 장내아나운서가 없고 응원단장이 마이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아산 팬들에 비해 응원 열기는 떨어졌지만 기죽지 않고 목청을 높였다.

두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진우(45)씨는 “집에서 이순신경기장이 가까워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때마다 온다”며 “아이들과 함께 응원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천안현대캐피탈 팬이라는 김연희(17)양은 “초등생 때부터 천안현대캐피탈을 응원해 왔다”며 “아이돌 가수보다 키도 크고 잘생긴 배구선수 오빠들이 더 좋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천안현대캐피탈이 아산한새우리카드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세트 스코어 3대 2로 역전승, 상대 전적 4승1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그러나 두 팀 팬들은 승패를 떠나 모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천안·아산 문화아이콘 ‘시내버스 더비’

천안과 아산이 ‘배구특별시’로 거듭나고 있다. 천안과 아산이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현대캐피탈과 한새우리카드 간 경기는 ‘시내버스 더비’로 불릴 만큼 두 지역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배구경기장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펼쳐진다.

천안이 먼저 배구도시로 떠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부터 천안을 연고지로 정착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제7회 한국스포츠산업대상에서 프로배구단 중 처음으로 마케팅 우수프로경기단상을 받았다. 2013~14시즌 관중 수도 지난 25일 현재 총 4만여 명을 기록, 남자 프로배구팀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아산이 배구도시에 동참했다. 한새우리카드는 2013~14시즌에 첫 출전한 신생팀으로 창단 준비 때 연고지로 서울과 아산을 두고 고심한 끝에 아산을 선택했다. 당시 서울 장충체육관 보수공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산을 연고지로 삼은 측면도 있지만 지금은 아산 시민의 뜨거운 성원에 고마워하고 있다.

아산에 사는 박재중(29)씨는 “지역에 프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며 “한새우리카드 배구단 덕에 아산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긴 것 같다”며 “특히 시내버스 더비는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신나게 응원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전했다. 천안 시민 박해빈(42)씨 역시 “배구코트에서 이벤트를 많이 하고 즐길거리도 제공한다”며 “우리 가족이 배구장을 찾는 게 취미생활이 됐으며 특히 문성민처럼 잘생긴 선수가 많아 딸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현대캐피탈은 대전삼성화재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3위인 아산한새우리카드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 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현대캐피탈 한상훈 아나운서
“우리팀 뜨거운 응원, 다른팀서 부러워해”


-천안 시민의 배구 열정은.

 “야구에 롯데자이언츠가 있다면 배구에는 현대캐피탈이 있다. 그만큼 응원열기가 뜨겁다. 다른 팀도 우리의 뜨거운 응원을 부러워한다. 올해도 관중 수 1위라는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관객들의 열기에 나도 모르게 힘을 얻을 때가 많다. 응원에 쓰이는 음악과 율동 모두 다른 팀 응원단장이 배워갈 정도로 우리 팀 응원전은 최고다.”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비결은.

“선수들은 항상 경기에 집중하지만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홈 경기장에서 응원 소리가 높아질수록 선수들은 힘을 내기 마련이다. 위기의 순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흐름을 타기 위해 응원을 우렁차게 유도한다. 팬들의 함성은 곧 선수들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장내 아나운서로서의 포부는.

“천안현대캐피탈에서 오랫동안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싶다. 현대캐피탈 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다.(웃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들과 함께 7번째 선수가 돼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한새우리카드 한석 아나운서
“선수소개·응원 유도 막간 이용 이벤트도”


-장내 아나운서 역할은.

“선수 소개부터 응원 유도, 간단한 규칙 등을 관중들에게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애매한 상황이 생기면 이를 관중에게 빠르고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알리미’ 역할을 한다. 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 막간을 이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도우미’ 역할도 장내 아나운서의 몫이다.”

-아산 시민의 배구 열정은.

“우리 팀 응원단은 ‘아산’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냥 ‘우리카드’가 아닌 ‘아산우리카드’라고 구호를 외친다. 그만큼 배구팀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주말 경기 땐 응원석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평일에도 관중석이 70% 이상 찰 정도로 인기다. 복기왕 아산시장 역시 경기마다 찾아와 시민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한다.”

-천안현대캐피탈을 어떻게 생각하나.

“실력면에서는 우리카드가 한 수 아래다.(웃음) 하지만 연고가 가깝다 보니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다.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에 나가 현대캐피탈과 격돌한다면 관객들과 함께 힘찬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줘 승리에 일조하고 싶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프리랜서 진수학, 천안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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