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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4개 끼울 곳에 2개만 … 기둥 부실 드러났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현장에 기둥과 콘크리트를 연결하는 앵커(빨간 원)가 뽑혀 올라와 있다. ‘L자형’ 앵커가 아니라 ‘I자형’을 사용해 뽑힌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7일 무너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기둥이 건물 기초에 제대로 박혀있지 않았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둥을 콘크리트 기초에 연결하는 데 안전도가 떨어지는 부품을 썼고, 연결 부품 숫자마저 설계보다 적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1일 건축업자 A씨(56)와 함께 붕괴사고 현장 조사를 했다. 부실시공 여부를 가려내려는 목적이었다. 현장을 둘러본 A씨는 우선 “기둥을 콘크리트 기초와 연결하는 앵커(anchor)가 끝이 구부러진 ‘L자형’이 아니라 ‘I자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앵커란 콘크리트 기초에 묻어 놓는 일종의 너트(암나사)다. 여기에 볼트(수나사)를 조여 기둥을 고정한다. 이 앵커는 안전을 위해 L자형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콘크리트에 묻힌 앵커 끝이 L자 형으로 구부러져 있으면 앵커가 콘크리트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거의 없어서다. 하지만 붕괴 현장에선 윗부분이 기초로부터 뽑혀 나온 앵커가 발견됐다. A씨는 “앵커가 갈고리 모양인 L자가 아니라 I자여서 힘을 받지 못하고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당수 기둥은 콘크리트 기초와 연결하는 구멍이 4개인데도 볼트가 2개만 조여져 있었다. 경찰은 “설계도엔 볼트를 4개 쓰도록 했으나 시공할 때 그대로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또 몇몇 볼트가 끊어진 것을 발견해 강도가 약한 부실 자재를 쓴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기둥공사가 부실하면 지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건축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울산대 강석봉(건축학)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둥이 기초에 단단히 박히지 않으면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일단 버티더라도 기둥 뿌리가 뽑힐 수 있다. 그러면 지붕이 기울어져 쌓인 눈이 쏠리면서 그 부분에 하중이 갑자기 늘어나서 결국 지붕이 붕괴된다.”

 A씨는 또 현장 조사에서 “기둥을 받치는 콘크리트 기초끼리 철근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경찰에 의견을 냈다. A씨는 체육관 공사비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에 근거해 시공사 측이 기초연결 공사를 생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너진 체육관 공사비는 3.3㎡당 40만원으로 정상적인 공사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본지 2월 24일자 14면>

 국회에서는 전국 곳곳에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샌드위치패널 시설물들이 널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무너진 체육관처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2827개가 안전점검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면적 5000㎡ 미만이면 준공 후 10년간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 점검을 받을 의무가 없다는 현행 건축법 때문이다.

 ◆코오롱, 부상자 치료비 부담=코오롱은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산외국어대와 부상자 치료비 지원 등 피해 보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코오롱은 입원 치료 중인 학생들을 포함해 부상자 전원의 육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향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윤호·차상은·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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