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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대기업이 보여줘야 할 것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최근 소니의 구조조정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전자 분야의 전설이 삽시간에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우뚝 서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뒤에는 포드·닛산·피아트·혼다 같은 전설적인 기업들이 서 있다. 한국 대기업들은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커진 몸집만큼 세계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하는 듯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싸늘한 눈초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인지 많은 한국 대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도 담가주고, 연탄도 날라주고, 재난을 당한 외국에 구호물자도 보내준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일로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까?

 헨리 포드는 전혀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노조를 폭력적으로 다루었고, 반유대인 책도 썼다. 그래서 미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포드는 대량생산 혁신을 인류에게 선사했다. 1908년에 825달러로 시작한 모델T의 가격을 1924년에는 260달러까지 낮췄다. 근로자들이 1년 하고도 몇 달 치 봉급을 다 털어 넣어야 간신히 살 수 있었던 자동차를 4개월 치 봉급이면 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연간 1만 대의 생산량이 200만 대까지 늘었다. 그는 대량생산이라는 기념비적 혁신을 모든 산업에 전파했다.

 소니도 소형 라디오와 워크맨으로 밖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준 기업으로 얘기된다. 스티브 잡스도 소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도요타자동차는 품질을 올리면서 비용을 낮춘 린 생산방식의 창시자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고, 아키오 모리타·다이이치 오노 같은 혁신가들은 기업 세계의 세계적 영웅의 반열에 올라 있다.

 영어에 ‘deserve’라는 단어가 있다. “You deserve it”이라고 하면 “당신은 그걸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은 큰 보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긴다. 많은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고,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는 혁신을 한 기업과 기업인에게 사람들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한국 대기업들이 아직은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다.

 많은 기업이 혁신을 경영공학적으로 접근한다. 어떤 분야가 새로 뜰 것인가? 수익 모델은 확실한가? 하지만 위대한 혁신은 대개 계산보다는 관심과 사랑의 결과였다. 헨리 포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아주 많은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 것이다. 그 차는 가족을 태울 수 있을 만큼 크지만 웬만큼 봉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살 수 있는 가격일 것이다.”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묘지에 묻혀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부자인 것은 내겐 중요하지 않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우리가 뭔가 훌륭한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게 중요하다.”

 우리 대기업들도 왜 사랑받지 못하는지 고민하지 말고, 어떤 사랑을 줄지를 고민할 때다.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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