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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 중소형주가 효자

꽉 막힌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들이 지지부진한 사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5.7%(21일 기준) 상승했다. 500선 아래에서 머물던 지수가 어느새 530선 언저리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도 대형주는 3.7% 빠졌는데 소형주는 오히려 7.7% 올랐다. 중소형주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올해 코스닥에서만 5400억원을 사들였다. 서울반도체(905억원)·위메이드(834억원)·CJ오쇼핑(659억원) 같은 종목을 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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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소형주펀드(73개)는 연초 이후 1.8%의 수익을 올렸다. 손실을 내고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4.07%)과 비교되는 성과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8.48%로 국내주식형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중소형주가 선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큰형’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보통 중소형주는 코스피가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찬밥’ 신세가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승장에선 대형주를 많이 사는 게 수익률이 훨씬 좋다. 하락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더 많이 담게 된다. 신영증권 정규봉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삼성·LG 등 대기업 하청업체가 많은데 불황에는 대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중소형주도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중소형주가 오르기 좋은 환경은 증시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다. 지금이 딱 그렇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코스피가 1800선에선 반등하고 1900선이 넘어가면 하락하는 박스권 장세에선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관심을 덜 가졌던 중소형주에 눈을 돌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이 지난해 하반기 긴 ‘숨 고르기’를 거치면서 대형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대 중소형주펀드인 ‘KB중소포커스투자신탁’ 펀드가 최근 9개월 만에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의 최웅필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주가 오르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가 쉽지 않아 신규가입을 중단했는데 이제는 다시 메리트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초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연초에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보유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현상)’과 배당투자를 위해 대형주에 몰렸던 자금이 다시 중소형주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소형주가 계속 ‘믿음직한 동생’ 노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많다. 이미 코스닥이 지난해 평균 수준(530선)까지 올라온 데다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아서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상승을 이끈 테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였는데 올해는 큰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반등하면 중소형주는 3~4월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결국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을 합쳐 1500개 정도다. 이훈 연구위원은 “최근 오른 종목을 살펴보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국한돼 있다”며 “지수를 따라가기보단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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