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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넷플릭스 울자, 한국 KT가 웃는 이유

미국 온라인 영화 대여 회사 넷플릭스가 통신사 컴캐스트에 망 사용료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고품질 망 사용료 더 내겠다"
통신사 컴캐스트에 지급 계약
KT "트래픽 유발 대가 부담해야"
네이버·삼성전자에 영향 줄 듯

 넷플릭스와 컴캐스트는 “고객이 품질 높은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상호 이익이 되는(mutually beneficial) 계약을 맺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상호 이익’이란 표현을 썼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가 빠른 속도의 인터넷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해마다 수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컴캐스트에 주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추가 비용을 거부해 온 대표적인 곳이었다. 이런 넷플릭스가 백기를 들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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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는 돈을 낸 고객에게 인터넷으로 바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통신사들엔 눈엣가시같았다. CNN 방송은 “접속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넷플릭스가 일으킨 트래픽(데이터 이동량)이 미국 전체 사용량의 3분의 1에 이른다는 최근 조사도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려 했다. 근거는 이른바 ‘망 중립성(Net Neutrality)’이었다. ‘누구나 평등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사용량이 너무 많다고 접속을 끊을 수 없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중립성 원칙은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4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통신사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망 중립성 원칙을 이유로 망 사업자의 요금 체계를 규제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톰 휠러 FCC 위원장은 19일 “망 중립성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법규를 새로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맞섰지만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워 보인다.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회사는 이미 콘텐트 전송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추가 비용 지불에 합의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넷플릭스 스트리밍 속도(컴캐스트 가입자 기준)가 27%가량 느려졌다”고 보도했다. 고객 불만이 커져 컴캐스트에 추가 비용을 내서라도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야 할 상황이었다.



 제3의 이유도 엿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열흘 전 컴캐스트가 통신사 타임워너케이블을 450억 달러(약 48조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도 넷플릭스가 물러서도록 한 요인”이라고 했다. 컴캐스트는 북미 초고속 인터넷 1위 회사다. 타임워너케이블은 3위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가입자 3200만 명을 거느린 통신 공룡이 탄생한다. 넷플릭스가 상대하기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합병 전에 컴캐스트와 계약을 맺어두는 편을 택한 것이다.



 넷플릭스와 컴캐스트의 추가 비용 계약은 한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부분적으로 추가 사용료를 내고 있다. 영화 내려받기나 음악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해선 전용회선을 사용할 만큼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가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때문에 제조회사가 별도의 망 사용료를 낼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KT 는 넷플릭스와 컴캐스트 계약에 반색했다. 한 관계자는 “컴캐스트와 넷플릭스 간 계약은 인터넷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스마트TV 등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해 수익을 올리는 콘텐트 제공업체들이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부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2012년 이후 망 이용 대가 문제에 대해 삼성 등과 협의를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담당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소 애매한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데이터 트래픽이 폭주한다고 통신사업자가 임의로 트래픽에 제한을 걸 수 없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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