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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의 알몸 다이어트 ⑩] 내 속에 정준하

“형, 정준하 같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정준하(43)라니. 그 개그맨 정준하? 정준하는 어떤 사람이던가. 국민 예능프로로 꼽히는 ‘무한도전’의 그 개그맨 아니던가. 우격다짐의 ‘먹방(먹는 방송)’ 1인자인 그를 뺨칠 정도의 먹방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 적도 있었다. 그런 그를 닮았다니. 분명 칭찬이어야 했다. 그런데 동생의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내 얼굴이다. 분명히 동생은 내 ‘얼굴’을 놓고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예능감만으로, 그를 닮았다고 한다면 분명 칭찬이다. 하지만 이번엔 얼굴이 아닌가. 그의 얼굴이 뭔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다만 최근 들어 그가 급격한 다이어트로 얼굴이 다소 과하게 홀쭉해져 있다는 점에서 “정준하 닮았다”는 소리는 분명, 칭찬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다이어트 10주. 확연히 얼굴 살이 줄어든 것은 맞다. 체감하기론 체중이 얼굴에서만 한 2~3㎏ 빠져나간 듯한 기분일 정도로 “달라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선 주변의 “살 빠졌다”는 칭찬이 달리 느껴진다. 스스로 거울을 볼 때마다 적잖은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다. 얼굴이 안돼 보인다. 살은 위에서 아래로 빠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얼굴 살이 제일 먼저 빠지고, 그 다음엔 어깨 라인, 그 다음엔 복부…. 하지만 아는 것과 체감하는 것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게다 ‘정준하’ 얼굴이라니.

위기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코피를 흘린 것이 5번은 됐다. 보다 못한 트레이너가 “병원엘 가보자”고 할 정도였으니. 설 연휴를 마치면서 감기에 걸렸고, 그 길로 일주일을 앓아야했다. 운동을 쉴 순 없었다. 이제 겨우 6~7주만 남아있는데, 이제 와서 아프다고 쉴 순 없지 않나. 식이요법을 다 지키고, 운동도 꾸준히 했더니 휴지고 코를 틀어막아도 코피가 콸콸(진심이다) 쏟아졌다.


10주차의 기록, 체중 80.7㎏
체지방량 500g 늘어
근육량 1.3㎏ 감소
김대환 트레이너 “정신력 강해지고 있어, 이것이 운동의 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내 인생이 모두 여기에 걸려있다고 생각했다. 방송이 잘 안 풀렸던 것도, 살 때문이라고 치환해 생각한 적도 많았다. 이제 한달 반 남짓한 시간이 남았으니 치열하게 해봐야지 싶었다. 그런데 결과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사랑니 사건 다음으로 심하게 아팠다.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 짧은 기간 동안 모두 겪은 것만 같았다. 순간, 재수, 삼수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거창하게 생각했던 다이어트. 성공하는 것만으로 크게 내 인생이 달라지리라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건 아닐까. 욕심이 컸던 건 사실이다. “설마” 했던 사람들이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고 환호해줬다. 그것만으로도 큰 보상이었을 텐데, 나는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지만, 욕심을 내려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대환 트레이너는 “운동을 하면서 1차적인 몸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장성규 아나운서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운동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김 트레이너는 “규칙적이고 절제 있는 모습에, 장 아나운서의 정신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것이 운동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동영상]

남은 6주간 운동 어떻게


최종 목표는 ‘마른’ 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진 몸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강인하고, 굳은 정신까지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다이어트가 될 예정이다. 김대환 트레이너는 “남은 기간 계속 동기부여를 하고 자극을 주는 것, 그리고 부상 없이 건강하게 몸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동영상은 그런 차원에서 ‘코어(core)’를 강화하는 플랭크(plank) 운동으로 선택했다. 오래 버틸 수록 코어강화와 전신 훈련에 도움이 된다. 2분 정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복부와 허리가 한층 튼튼해질 수 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아이소메트릭(isometricㆍ관절 각도나 근육 길이변화가 없는 운동)’ 운동 인만큼 정해진 시간을 정해놓고 3세트 정도 해주면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리=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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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