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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현수는 한국에 애정 변함없다 … 프로야구 롯데 팬"

빅토르 안이 15일(한국시간)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얼음판에 입을 맞추고 있다. [소치=뉴스1, 안현수 인스타그램]


동메달과 금메달을 뽐내고 있는 빅토르 안과 여자친구 우나리씨. [소치=뉴스1, 안현수 인스타그램]
황익환(49) 전 성남시청 코치는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의 은사다. 러시아에서도 1년6개월간 지도하며 제자의 부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지금은 고려대 실내아이스링크 소속 강사로 일하는 황 코치를 지난 주말 만났다.

빅토르 안 부활 지켜본 스승 황익환
귀화 당시 몸 망가져 초등생 체력
러시아, 물심양면으로 재기 도와
도와준 동료 위해 계주 메달 원해



 시 재정 악화로 2010년 말 성남시청은 쇼트트랙 팀을 없앴다. 황 코치는 “쇼트트랙 황제가 하루아침에 청년 실업자가 됐다. 국내 대회에 무소속인 ‘경기 일반’으로 참가했다”며 “무릎 수술을 4차례나 받은 현수를 받아 주겠다는 국내 팀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2011년 12월 현수가 러시아빙상연맹의 귀화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귀화한 뒤에도 한동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1월 빅토르 안의 요청을 받고 황 코치가 러시아로 달려갔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을 한국인 코치가 맡고 있었는데,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을 시켜 빅토르 안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는 "올림픽 3관왕 현수가 조교와 시범조 노릇을 하고 있더라. 무릎이 다 망가져서 다른 선수가 13바퀴를 돌 때 2바퀴나 뒤떨어지기도 했다. 몸 상태가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서로 붙들고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황 코치 영입을 계기로 기존 한국인 코치들을 내보내는 등 코칭스태프를 대대적으로 쇄신했다. 빅토르 안의 재기를 본격적으로 도운 것도 이때부터다. 황 코치는 “피검사 결과에 따라 개별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스케이트 날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특수 게이지를 활용해 정밀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는 독종이다. 기어코 2012년 10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1차 대회 1000m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훈련 때 솔선수범하는 현수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존경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1년 5월 러시아로 건너간 후 약 1년5개월 만에 팀에 적응한 셈이다.



황익환
 황 코치는 “성남시청 해체 후 현수와 이한빈(26·성남시청)을 개인 지도하며 ‘너희 둘은 소치 겨울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1500m에서 현실로 이뤄졌다. 난 확신이 있었다”며 “현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때가 제1의 전성기, 이번 소치 올림픽이 제2의 전성기다. 체력은 떨어졌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은 더 좋아졌다. 스피드도 손색이 없다. 자기 기량을 100%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코치는 “현수는 취약 종목 1500m에서 3위를 노렸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1000m와 함께 500m가 주 종목이다. 선수들끼리 얽혀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대회 전 종목 메달을 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수는 자신을 도운 러시아 동료를 위해 5000m 계주 메달을 가장 원하고 있다. 마지막 주자인 현수는 ‘만약 4위면 2~3등, 2등이면 1등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빅토르 안은 계주 준결승에서 2위였던 팀을 1위로 올려놨다.



 빅토르 안은 자신을 버린 조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황 코치는 “현수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지금은 제2의 조국이 됐지만 악감정은 전혀 없다”며 “한국 동료들을 만나면 반가워하고 농담도 건넨다. 프로야구 롯데 열혈 팬인데, 러시아에서도 꼭 경기 결과를 챙겨 본다. 대회가 아니더라도 한국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황 코치는 “러시아에서 지도자와 모스크바대 교수직까지 보장한 걸로 알고 있다. 현수에게 ‘러시아 동료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는 한국 나이로 33세고, 아이도 있다. 노장의 투혼을 보여준 이규혁(36·서울시청)도 있다. 너도 평창 대회 때 계주 정도는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더니 미소를 짓더라. 개인적으로는 현수가 평창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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