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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라이브] 여수 '기름바다' 아직도…피해 눈덩이

[앵커]

지난 1월 31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오늘(12일)로 벌써 13일째입니다. 이곳 주민들, 생업도 포기한 채 복구에 여념이 없지만, 건강에도 이상 생기고 있다고 하고요. 설상가상으로 여수 수산물도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시작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추적라이브'에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64톤 이상의 기름이 흘러나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10킬로미터 반경까지 번지는 결과를 초래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사고'.

사고 일주일 후, 사고 지점과 가까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여수 신덕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미처 제거되지 않은 기름이 해안에 넓게 퍼져있습니다.

[정연자/신덕마을 주민 : 엄청나게 많은 기름이 여기 바지락 있는 바닷속에 많이 있어요.]

[김영식/신덕마을 주민 : 지금 일 안 되지. 아무것도 안 되지, 지금.]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기름 방제작업을 위해 생업도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돌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는 '갯닦이' 작업뿐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땅 밑에 스며든 기름은 닦아낼 수도 없어 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조현중/신덕마을 주민 : 바닥에 (흙을) 5cm만 파도 전부 다 기름입니다.]

해안의 흙을 조금 파기만 해도 흘러나오는 기름띠는 방제작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심원준/한국해양연구원 : (여수 해안은)'혼합벌'이라고 하는데 기름이 부착하게 되면 하부로 침투하게 되고 위에 있는 자갈들이 물리적 에너지를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기름이 오래 잔류합니다.]

사고 초기엔 해경이 기름 유출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정기/신덕마을 어촌계장 : 제일 처음에 유출되었을 땐 (기름 유출량이) 800리터, 드럼통 4개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주위에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후 발표는 16만 4000리터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해경이 처음 파악한 기름 유출량보다 실제 200배 이상 더 유출돼 초기방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GS칼텍스가 송유관의 밸브를 사고 직후 바로 잠그지 못해 기름 유출사고의 피해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지난 6일, 피해보상을 두고 첫 수습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주민들은 보상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누가 보상을 할 것인지와 더불어 피해보상까지 확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도선사는 선박에 탑승하여 해당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 할 수 있도록 수로를 안내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무리한 속력으로 접안을 시도한 도선사의 잘못으로 인해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경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여수항 도선사회 관계자 : (선주가) 보험을 들어 놨기 때문에 선박에 과실이 있으면 그쪽(싱가포르 선주)에서, 손해보험사 P&I에서 다 책임을 질 겁니다.]

도선사는 선박회사가 고용한 사람이기 때문에 선주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문제의 우이산 호 선주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오션탱커스 측 관계자 : 싱가포르 국적 우이산 호 선주 여수 경찰이 아직 조사 진행 중입니다. 지금 보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GS칼텍스가 선보상하기로 합의 현재 유출된 기름의 주인인 GS칼텍스가 먼저 보상에 대한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인건비를 포함한 방제 실비를 선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태계 파괴나 생계와 관련된 피해에 대한 보상협의에 대해서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여수 주민들의 피해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승배/여수 주민 담당 내과 전문의 : 원유가 유출되면서 나프타나 벤젠, 톨루엔 등 독성물질들이 증기로, 대기 중으로 증발됐거든요.]

기름유출 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송가인/신덕마을 주민 : 집에 있을 때 기름 냄새가 많이 나서 속이랑 머리가 매우 아팠어요.]

[김춘자/신덕마을 주민 : 온종일 설사하고, 토하고 나니까 조금 살겠더라고. 자꾸 간지러워, 기름 독이 올라오는 거야.]

두통, 구토, 피부발진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며 병원을 찾아 온 주민들만 해도 벌써 200명이 넘습니다.

여수 주민들 대부분의 생업인 수산업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철 수산물로 가득 해야 할 판매장이 텅 비어있습니다.

[여수수협 관계자 : 물어보는 게 기름 냄새 안 나느냐고 물어보니까 어민들이 피해가 크죠.]

여수 수산물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민들은 앞날이 걱정입니다.

게다가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관광지 여수지만 지금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겨버렸습니다.

여수 기름 유출사고로 인한 피해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보상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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