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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연, MB·김정일 회담 추진 창구

북한 노동신문 11일자 1면에 실린 사진. 노동신문은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에 참석하는 양강도 분조장들이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이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폭설로 이동이 어려운 양강도 참석자들을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남북 고위급 접촉 발표는 전격적이었다. 지난 8일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로 우리 청와대 앞으로 고위급 접촉 제안이 오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벌였고 수용 쪽으로 결정했다. 이산가족 상봉 합의(5일)와 남북 간 개성공단 3통(통행, 통신, 통관) 협상이 타결(7일)된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고위급 접촉 북한 단장은
북 통전부 움직이는 실세
'장성택 사람' 불렸지만 건재



 이번 접촉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통일전선부 실세가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남북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총리·장관·국장·실무회담 등 여러 회담을 해 왔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인사가 공식 회담 대표를 맡은 건 이례적이다. 북한이 청와대 인사와의 회담을 희망한 데 대해 우리 측이 호응한 셈이다.



 우리 측 대표인 김규현(61) 국가안보실 1차장 겸 최근 신설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정통 외교관이다. 사무처장 발탁 8일 만에 중책을 맡게 됐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나와 외교관이 된 그는 북미 1과장과 북미국장,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청와대 핵심 인사는 “국방부에 파견돼 근무한 ‘안보 외교관’이라 전반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 정치경제학과 출신의 원동연(67)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1990년대부터 20여 년간 각종 회담에 관여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90년 1~7차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수행원으로 남북회담에 등장해 남북 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위원(92년)과 남북군사공동위 위원(92년)을 지냈다. 특히 남북관계 해빙 국면에서 자주 등장했다. 2007년 남북총리회담 북측대표단으로, 2009년 김양건을 수행해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무엇보다 그해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과 함께 우리 측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을 비밀 접촉해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 2002년 10월 장성택과 함께 경제시찰단 일원으로 서울을 찾으면서 한때 장성택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그다. 그러나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김양건이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며 그쪽 일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그가 통전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부는 “구체적인 의제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1일 양측이 교환한 대표단 면면은 고위급 접촉에서 폭넓은 협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측은 김 대표 외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이 포함됐다. 북한은 원 부부장과 함께 이선권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 박기용 인민군 대좌,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 ‘직보’(直報)가 가능한 인사들이 무릎을 맞대고 청와대·국무총리실과 국방위(북), 군, 남북회담 전문가 등 전방위적 대표단 구성인 셈이다. 이에 따라 12일 접촉에선 남북관계 현안 전반과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이 일괄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공격 등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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