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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껍질, 화산재, 커피 찌꺼기 … 쓰레기로 기능성 옷을 만들었다고?

코코넛 껍질, 커피 원두 찌꺼기, 화산재…. 버려지던 쓰레기들이 최첨단 친환경 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친환경 이색 소재 쓰는 아웃도어

 미국에서 개발한 ‘코코나’ 원단은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에서 섬유를 추출해 만든다. 버려지던 물건을 제품으로 생산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데다 제조 과정에서도 일반 섬유에 비해 환경 오염이 적게 발생한다. 기능성도 갖췄다. 미세한 구멍으로 짜여 있어 땀을 배출하는 속도가 일반 면의 약 두 배다. 여러 번 세탁해도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 자외선 차단 효과도 뛰어나 아웃도어 의류에 쓸 정도다. 이런 ‘친환경+기능성’ 신소재를 놓고 국내 아웃도어 업체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7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1조5000억원)의 약 5배다. 이런 폭발적 성장과 함께 “자연친화를 표방하면서 쓰레기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도심 속 생활복으로 변용되면서 아웃도어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첨단 기능성을 갖춘 친환경 소재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향한 이런 시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밀레는 2015년까지 코코나 원단의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올겨울 ‘알레느 코코나 다운재킷’(39만9000원) 등의 제품도 선보였다. 코코나 원단은 방수와 투습 기능이 뛰어나 눈과 비가 잦은 한국의 겨울 날씨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커피 원두 찌꺼기에서 나노 입자를 추출한 다음 원사에 주입해서 만든 ‘에스카페’ 원단도 각광받고 있다. 커피 특유의 탈취 기능으로 땀에 많이 노출되는 아웃도어 의류에 적합하다. 또 원단 표면에 수분이 닿으면 넓게 퍼지면서 흡수·발산돼 건조 속도가 빠르다.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다. 아이더가 이 에스카페 소재를 이용해 ‘리제르 클라이밍 지퍼 티’(11만원)를 내놓았다.



 센터폴의 ‘카말라스 팬츠’(16만9000원)는 화산재를 갈아 원사를 뽑아낸 ‘미네랄레’ 소재다. 미네랄 함유량이 최대 50%라 자외선 차단에 살균 기능도 있다. 땀을 빨리 흡수·방출시키고 일반 아웃도어 소재보다 땀냄새를 줄여주는 기능도 4~9배다. 신축성도 뛰어나 움직임이 많은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피엘라벤은 나중에 재생할 수 있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에코쉘’ 소재를 사용해 ‘에코 투어 재킷’(58만9000원)을 만들었다. 에코쉘은 방수·방풍 기능이 탁월하다.



 친환경 신소재 사용은 비용도 들고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 시장에는 ‘친환경 아웃도어’를 표방해 대성공을 거둔 회사가 있다. 세계 최대의 아웃도어 시장인 미국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2위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등산가인 창업주 이본 쉬나드(76)가 등산 활동으로 인해 산이 훼손되는 것을 고민하며 ‘자연 환경에 최소한으로 피해를 주는 최고의 제품’을 목표로 만든 브랜드인 만큼 전 제품에 비싼 유기농·친환경 소재를 쓰고, 버려진 옷을 수거해 재생섬유로 만든다. 비용도 많이 들고 판촉비가 많이 드는 마케팅도 하지 않지만 오히려 이런 철학이 ‘파타고니아족(族)’이라는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케이시 쉬안(59) 파타고니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소비자도 환경 문제에 점점 민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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