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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은 고객번호로 다 바꿨다

전북은행은 2012년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체 고객 185만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암호화했다. 대신 고객을 식별하는 기본정보를 13자리 주민번호에서 16자리 고객번호로 바꿨다. 작업을 할 때마다 암호를 다시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다.

 고객이 입출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고, 은행이 밤사이 결산이나 자동이체와 같은 전산작업을 진행할 때도 먼저 고객번호로 데이터를 찾는다.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주민번호를 말하더라도 창구 직원이 한 차례 고객번호 조회작업을 거친 뒤 거래를 진행한다.


 주민번호뿐만 아니라 유출됐을 때 고객을 구분할 수 있는 주소·e메일·전화번호 같은 것들에도 모두 암호를 걸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데이터를 통째로 들고 나가더라도 암호화가 되어 있으면 쓸 수 없다”며 “당시부터 이미 개인정보 보호가 이슈가 돼 있어 미리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주민번호 암호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됐을 때 입는 타격을 생각한다면 시스템 개편 비용을 투자할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전체 고객 500만 명의 주민번호·여권번호·외국인등록번호를 암호화했다. 이 회사 윤건희 IT개발부 팀장은 “ 암호화를 하면 전산처리 속도가 떨어지거나 조회 절차가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모두 기술적으로 해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6월 전체 고객(약 210만 명)의 개인식별정보를 암호화했다. 돈이 들더라도 보안문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회사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정보를 조회할 때 주민번호 대신 8자리로 된 내부 고객번호를 사용해 속도저하 등의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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