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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어수선한 소치, 러시아행 비행기 '치약폭탄' 경보

석 달 전 결제 완료한 호텔 방에 들어섰더니 낯선 이가 침대에서 자고 있다면? 수돗물을 틀었는데 누런 녹물이 흐르고 ‘위험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음용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면? 호텔에 들어섰는데 프런트 데스크가 없고 호텔 주인 안방에서 결제해야 한다면? 8일(한국시간) 겨울올림픽이 개막하는 러시아 소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기자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소치 숙박 악몽, 누가 더 심한가’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테러 방지 등 경비에 진력하다 보니 대회 준비에 구멍이 뚫려 어수선한 모양새다.

 소치 조직위원회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준비 상황이 개막 당일까지 현재진행형인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준비 미비를 인정한다. 기자들이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황당한 숙박시설 이야기는 5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서 기사화되기도 했다.


 본지 취재진도 “호텔방 수도에서 누런 물이 나와서 생수를 사다가 세수했다”(NHK기자), “호텔방 2층에 유기견이 올라와서 짖어대는 통에 혼비백산했다”(이탈리아 기자)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 관계자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호주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방에 들어갔더니 호텔 청소 담당 직원이 칫솔을 손에 쥐고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고 전했다. 다른 유럽계 관계자는 “호텔 엘리베이터에 2시간 갇힌 적도 있다”고 전했다.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밤엔 MMC 외벽에서 외줄을 타고 페인트칠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황당한 사건도 이어졌다. 미국 올림픽 전문매체인 어라운드더링스(ATR)의 에드 훌라 주니어(27) 기자가 3일 오후 MMC 지하 1층에 45분간 감금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기자회견 후 기자회견장에 가방을 찾으러 다시 들어가자 경비대가 막았고, 실랑이 끝에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조사를 받았다. 훌라 주니어 기자는 “결혼은 했느냐, 대학은 어딜 나왔느냐 같은 질문을 하더라”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갈수록 무서워졌다”고 했다. 그는 조서 작성 후 풀려난 뒤 소치 조직위 측에 항의했고, 소치시 측에서 사과의 e메일을 보내왔다.

 ◆미 정부 경보 발령=미국 정부가 소치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치약 폭탄 경보를 발령했다. 마이클 매콜 미 연방하원 국토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행 항공기 치약통 안에 폭발물을 담아 반입하려는 정보가 있다고 국토안보부가 밝혔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측은 폭발물이 기내에서 조립될 수도 있으며, 소치 도착 후 조립될 수도 있는 만큼 항공기 검색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각 항공사와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매콜 위원장은 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소치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위협은 없다”며 “여행 금지령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소치=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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