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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트리플 악셀의 비밀

김영훈
경제부문 차장
딱 1년이 걸렸을 뿐이다. 일본에 오는 외국인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 말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일본 관광업은 끝이라고 여겼다. 한국은 반사이익에 취했다. 그러나 2012년 3월 일본 입국 외국인 수는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영토 분쟁으로 맘이 상했던 중국인도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본지 2월 6일자 보도대로 한국·일본 두 나라의 관광객 유치 목표는 2020년 2000만 명으로 같다. 하지만 실질적인 ‘카이젠(改善, 혁신)’은 달라 보인다. 일본은 이슬람 관광객을 위한 별도 주방을 만들 정도로 세심하고, 외국 의사의 일본 내 진료 허용을 추진할 정도로 서비스업 규제 개혁에 과감하다.

 딱 1년이 걸렸을 뿐이다. 도요타의 세계 자동차 시장 1위 탈환 말이다. 2010년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로 홍역을 치렀다. 미국은 도요타에 집중 포화를 날렸다. 금융위기로 추락한 미국 자동차업체 ‘빅3’에 기회가 왔다고 여겼다. 이듬해 GM은 도요타를 밀어내고 세계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2년 도요타는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1년 만의 부활은 1년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도요타의 비밀은 자회사 도요타 메탈에서 엿볼 수 있다. 폐차를 분리해 재생 자원을 만드는 이 회사는 1970년 설립됐다. 이 회사가 손익 분기점을 맞추기까지는 40년이 걸렸다. 이 집요함은 환경 문제로 폐차 재활용이 자동차 업계의 불가피한 숙제가 되면서 빛을 발했다. 도요타 메탈은 폐차의 99%를 재자원화한다. 폐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까지 모아 자원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한국의 재자원화 비율은 80% 수준이다. 최근 일본 경제 부활의 이유를 그저 엔저로 퉁치는 건 그래서 위험하다. 날개를 달았다지만 날개는 아무나 달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은 대부분 미국 회사로 알지만 일본 회사다. 브리지스톤은 창업자의 성 ‘이시바시(石橋)’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엔고로 일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때, 브리지스톤은 묵묵히 해외 공장을 증설했다. 엔고는 수출에 부정적이지만 해외 투자에선 그만큼 자금을 덜 쓰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엔저 시대가 다시 왔다. 증설된 설비는 비로소 때를 만났다. 브리지스톤이 타이어를 더 못 팔면, 그게 이상한 셈이다.

 딱 4년 만이다.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붙는 것 말이다. 멋진 승부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 점도 기억했으면 한다. 아사다는 올림픽(2010년 밴쿠버)에서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최초의 여자 선수다. 세 바퀴 반을 도는 이 고난도 점프를 올림픽에서 처음 성공한 선수는 이토 미도리(1992년 알베르빌)다. 물론 일본 선수다. 그녀는 두 번을 뛰어 한 번 성공했다. 그리고 18년 후 아사다는 두 번을 모두 성공했다.

김영훈 경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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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