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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지갑 여는 중국 중산층 잡을 묘수는 …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설 연휴가 막 지나갔다.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우려와 신흥국 금융 불안이 겹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명절은 증시 상승의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수품 및 선물 마련, 여행 등 명절 특수를 겨냥한 소비가 증가하게 되면서 혜택을 입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명절에 소비가 급증하면서 소비심리 개선은 물론 덩달아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소비의 증가는 경기회복이나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3억 명을 웃도는 소비자가 존재하는 중국은 소비의 증가를 근거로 투자하기에 매우 적절한 투자처다. 그리고 중국의 변화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중국은 인구 말고도 많은 소비 증가의 동인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세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득의 증가다. 소득이 늘어나야 의식주 및 꼭 필요한 생필품과 관련된 소비 이외에도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약 10%에 달하며, 명목 GDP는 그사이 4배가 넘게 증가했다. 현 중국정부는 소득 불균형 해소 및 임금상승을 장려하는 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연평균 최저임금 하한선을 13%로 책정하고, 매년 15%의 평균 임금인상률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소득의 증가로 인해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고, 상류층에만 국한되었던 소비 붐 역시 하위 소득 계층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둘째는 소비시장이 질적·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늘고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졌다고 해도, 사고 싶은 것들이 없다면 소비는 늘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쉽게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소비자들은 좀 더 쉽게 지갑을 열게 된다. 중국이 세계의 강력한 소비대국이 될 것임을 예상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앞다퉈 중국 시장에 진출해 왔다. 또한 중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교통 및 통신망의 정비와 도시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대규모 유통망을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중국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인터넷의 보급과 온라인 쇼핑몰의 증가다. 2012년 12월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2억4200만 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42.9%에 달한다. 2011년에 비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4808만 명, 증가율로는 24.8% 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들이 중국에 더 널리 자리 잡고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게 될 것이므로 온라인 쇼핑 이용자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다.

 마지막 셋째 동인은 국가적으로도 소비를 장려하는 분위기와 정책들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체제 특성상 국가적으로 저축과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면 소비활동 역시 위축되기 쉽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수출주도 경제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소비주도 경제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린 18기 3중전회에서 중국 정치지도부는 내수 확대, 민간부문 활성화, 경제성장 모델 변경 가속화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들을 발표했다. 무려 20년 만에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아 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하와이나 발리를 능가하는 수치로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제주도를 관광할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힘쓴 결과였다. 한국도 중국 소비력의 증가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 신장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은 이제 ‘세계의 소비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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