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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장승제 재현 … 다양한 전통체험 즐길거리로 관광객 불러

1 지난해 11월 열린 종곡리 마을 축제 ‘북실 두둥실’에서 주민들이 ‘산신제’를 재현하고 있다. 2 지난해 6월 종곡리 마을의 전경.
아산 송악면 종곡리 마을이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활기찬 마을,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콘텐츠 우수마을’에 들었다. 주민들은 배우로 분장해 마을을 소재로 한 연극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처음 연 주민 중심 마을축제인 ‘북실 두둥실’에서 우리나라 전통 제례인 산신제와 장승제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작지만 강한 ‘종곡리 마을’을 소개한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천경석 온양고등학교 교사 제공

종곡리 마을의 지리적 특징

종곡리는 아산시의 17개 읍·면·동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송악면의 한 마을이다. 송악면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종곡리 역시 전형적인 산지 지형의 골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다.

아산시의 중심인 온양온천역과는 직선거리로 약 11.5㎞, 아산시청과는 12.6㎞ 정도 된다. 송악면사무소에서는 종곡리 마을회관까지 직선거리로 약 6.2㎞이고, 국도 39호선(외암로)을 타면 마을 진입로 입구까지 대략 8.1㎞다. 예전 기준으로 20리가 좀 넘으며 그곳에서 마을회관까지의 진입로가 다시 약 1㎞에 달한다.

 이렇듯 아산 도심은 물론 면소재지로부터도 상당히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다. 하지만 자연환경과 전통은 잘 보존돼 왔다. 숲이 우거진 산과 더불어 맑은 물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깨끗한 환경과 생태계가 살아 있는 주목 받는 마을이다.

3 마을 주민들이 장승을 만들기 위해 나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4 ‘장승제’를 마친 주민들이 풍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장승제와 산신제 유래·역사

‘먼 옛날 호랑이가 매일 같이 마을에 내려와 주민들을 괴롭혔다. 주민들은 집 밖에 나가길 두려워했고 마을에 장승을 세워 장승제와 산신제를 지내며 마을의 평화를 기원했다. 그때부터 호랑이는 종적을 감췄고, 우리 마을은 느티나무 장승마을로 불렸다.’

 종곡리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장승제와 산신제는 400여 년 전 마을 형성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마을의 전통 제례다. 산신제는 ‘산제’ 또는 ‘산제사’라고 불린다. 매년 음력 정월 초에 진행된다. 여기서 산신이란 최고의 신이니 곧 천신이다. 산신제는 천신이 하강하는 날에 지내는데 이때가 음력 정월 초인 것이다.

 장승제는 마을입구에 장승을 깎아 세우고 제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종곡리 마을입구에 장승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다. 장승은 잡귀·잡신이나 재액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산신과 함께 마을의 평화·안녕을 지켜주는 또 다른 수호신인 셈이다. 원래 산신제는 마을의 터줏대감을 비롯한 몇몇 주민만 산에 올라가 재물을 바치고 제를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에 반해 장승제는 풍물놀이를 곁들인 개방적인 분위기로 제를 지내왔다.

콘텐트 개발, 인구 증가 및 관광객 유치 노력

종곡리 마을은 2007년 산림청으로부터 농촌전통 테마마을, 팜스테이, 산촌생태마을, 농촌체험 및 휴양마을로 지정 받았다.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연인과 가족단위 도시인이 농촌을 체험한 뒤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짚풀공예·농사·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돼 있다.

 아산시는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종곡리 마을을 2012년부터 ‘우수 마을’로 지정해 각종 사업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에 현명기 이장과 김정아·전현정 사무장은 마을 운영위원회, 노인회, 부녀회를 활성화시키고, 청·장년회를 조직해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마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일종의 마당극인 ‘이야기 극’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배우로 나서 공연함으로써 문화 주체가 되고, 더불어 마을의 문화적 요소를 창출하자는 게 취지였다. 이런 노력은 마을 전체의 공동 소득으로 이어졌다. 매년 관광·체험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마을 인구가 늘고 있다. <표 참조>

 전현정 종곡리 마을 사무장은 “우리 마을은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며 “우수마을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더욱 다양한 콘텐트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주민 화합 이끈 현명기 종곡리 이장
"외지인들, 런닝맨·짚풀·생태체험 매력에 푹 빠져요"


종곡리가 ‘활기찬 마을’로 조성되기까지는 현명기(49·사진) 이장의 역할이 컸다. 현 이장은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한 주민들을 설득해 크고 작은 행사가 있으면 적극 동참하길 권유했으며, 풍물·짚풀공예·연극 동아리를 결성해 주민 화합을 이끌어냈다. 현 이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조영민 기자

-종곡리 마을을 자랑한다면.

 “우리 마을은 지금까지 산신제와 장승제를 지낼 정도로 전통을 계승하는 마을이다. 우거진 나무가 있는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광덕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과 계곡의 수려한 경치도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사계절 다른 매력을 자랑하고 있어 한 번 와본 관광객은 자주 찾아올 정도로 생태계가 살아 있는 쾌적한 마을이다.”

 -우수마을로 선정된 이유는.

 “전통을 계승하는 유일한 마을이라는 이유에서도 그렇지만 마을 주민의 화합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마을 동아리가 3개 있는데 그곳에서 주민들은 풍물과 짚풀공예를 배우고 함께 연극 공연을 하며 친분을 쌓는다. 다른 마을보다 주민들의 적극성이 우수마을로 선정되는데 일조한 것 같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어느 정도이며, 체험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초·중·고교생만 15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다문화가정 초청 체험객과 일반인을 합치면 지난해 2만여 명이 우리 마을을 방문했다. 시골 마을인데도 많은 외지인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런닝맨·짚풀·농사·생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 마을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런닝맨 체험’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마을에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가장 빨리 소와 사진 찍기, 메뚜기 20마리 잡아 오기 등 재미있는 미션이 체험겍들에게 주어진다. 이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마을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앞으로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더욱 재미있고 알찬 콘텐트를 개발해 시행해보고 싶다. 시골집에서 하루 동안 숙식하고 텃밭에서 직접 농사 짓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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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