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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주변 5개 개발지구 교통량 반영 안 해 정체 해결 못한다"

입체화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천안종합운동장 사거리. 길 건너로 아산신도시 천안개발지역이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아산신도시 교통대책에 제동이 걸렸다. 천안시가 교차로 입체화만으로는 교통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H가 교통영향평가 재분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신도시 일대 전반적인 교통대책이 바뀔지 주목된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에서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를 잇는 길이 2.4㎞의 번영로는 천안의 대표적인 교통정체 구간이다. 도로 옆으로는 아산신도시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가 완공되지 않았는데도 이 일대는 벌써 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왕복 8차로 도로는 출근시간엔 가득 메운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LH가 이 구간의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 교차로 입체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고가형태의 교차로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입체화만으로는 교통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안시와 시의회가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 교차로 입체화를 비롯해 LH의 전반적인 아산신도시 교통대책을 재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시는 주변 개발계획을 반영하지 않은 LH의 교통량 분석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시에 따르면 LH는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천안개발지역에서 진행 중인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 교차로 주변에 들어선 5개 개발지구의 교통량을 교통영향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쌍용·백석·백석2·백석3·백석4 지구에는 5300여 가구에 1만5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또 사회경제지표인 인구 추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안시 인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13% 증가세를 보였지만 LH가 당초 교통영향분석 땐 이를 감안하지 않고 인구 수가 적은 국가교통DB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LH의 교통영향분석에 따른 개선대책도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주장했다. LH가 2012년 작성한 ‘아산탕정 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통합보고서’에는 2020년까지 신설 예정인 교차로 3곳 중 2곳은 D, 1곳은 C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천안시가 1년 뒤 재분석한 ‘천안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 통합수립’ 자료에 따르면 3곳이 각각 F(2곳)와 FFF(1곳)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천안종합운동장사거리 일대 교통량 분석 과정에서 천안시 인구 증가세를 반영하지 않은 데다 아산신도시 인근 개발지구의 통행여건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영향분석에 따른 교차로 개선대책도 오류가 있는 만큼 교통영향평가를 전반적으로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종합운동장사거리 교차로 입체화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도희)를 구성, 최근 LH아산사업단을 방문해 2009년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 잘못이 있다며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신도시 개발이 축소되면서 기존 교통영향평가에 오류가 발생했고 천안시 인구 추정 통계와 주변 개발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교통영향평가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LH는 재정적인 이유로 종합운동장사거리 입체화 방식을 지하차도가 아닌 고가차도로 변경했는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의 교통여건을 무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아산사업단은 천안시와 시의회의 지적 사항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교통영향평가 재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H아산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천안시와 시의회가 요청한 사안에 대해 관련 부서가 검토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 수준 신호 교차로에서의 평가기준으로 사용된다. 등급에 따라 A·B·C·D·E·F·FF·FFF 등 8개로 나타낸다. 지체란 분석기간에 도착한 차량들이 교차로에 진입하면서부터 교차로를 벗어나서 제 속도를 낼 때까지 걸린 추가적인 시간손실의 평균값을 말한다.

● 수준 A 차량당 지체가 15초 이하인 운행상태다. 양호한 연속진행 신호시스템을 갖는 교차로에서 대부분의 차량들은 녹색시간 동안에 도착하기 때문에 정지 없이 진행하게 된다.

● 수준 B 연속진행 상태가 좋으나 수준 A 때보다 차량당 지체가 좀 긴 15~30초의 상태다. 신호주기도 비교적 짧다.

● 수준 C 녹색신호에 도착해도 정지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심지어 녹색신호 동안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체는 차량당 평균 30~50초 정도다.

● 수준 D 상당히 혼잡한 상태다. 부적절한 연속진행시스템, 지나치게 짧거나 긴 주기 때 발생한다. 많은 차량들이 정지하게 된다. 정지하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비율은 매우 적다. 지체는 차량당 평균 50~70초 정도다.

● 수준 E 차량당 70~100초의 지체로 운영되는 상태다. 이와 같은 상태는 일반적으로 좋지 못한 연속진행 상태, 불합리한 신호시간 때문에 발생하게 되며 한 주기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 수준 F 대부분 운전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과도한 지체 상태다. 도착교통량이 용량을 초과할 때 주로 발생한다. 좋지 못한 연속진행과 불합리한 신호 시간이 이 같은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차량당 평균 지체는 100~220초 정도다.

● 수준 FF 심각한 과포화 상태다.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평균적으로 2주기 이상 3주기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 신호시간을 개선한다 하더라도 연속진행이 어려워 서비스수준 F 이상 좋아지기 힘들다. 교통수요를 줄이거나 회전을 금지하거나 교차로의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

● 서비스수준 FFF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다.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3주기 이상 소요된다. 평상 시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상습 정체지역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했거나 악천후 시 관측될 수 있는 혼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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