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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국립극단 새 예술감독 87일 만에 '지각 인사' … 문화계 빈자리 불감증

이지영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국립극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김윤철(65) 국립예술자료원장이 임명됐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원장을 3년 임기의 국립극단 예술감독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8일 손진책 전 예술감독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지 꼭 87일 만이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미국 브리검영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으로 선출돼 3차례 연임한 바 있는 그의 예술감독 임명에 대해 연극계 안팎에선 ‘무난한 인물’이란 평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인물 자체가 아니라 인선 과정에 있 다.

 석 달 가까이 국립극단 예술감독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동안 국립극단은 반휴업 상태였다. 새로운 기획은 ‘올스톱’됐다. 올 하반기 이후 국립극단 공연 계획은 모두 신임 예술감독의 몫으로 미뤄졌다.

 이런 업무 공백을 막을 순 없었을까. 전임 손 예술감독은 임기를 꽉 채우고 그만뒀다. “좋은 분을 모시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문화부의 해명이 통할 만큼 불가피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김 신임 예술감독이 국립예술자료원장(임기 3년)에 임명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그가 맡기 전에 석 달 넘게 비어있었던 자리다. 그는 국립극단 예술감독 임기가 시작되는 4일 자료원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엔 국립예술자료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두 자리 모두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에서 관할한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자료원장 사임을 앞둔 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체 예산 20억원 중 임대료가 7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사업을 벌이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는 이 문제를 공격적으로 해결해야지 했는데 뜻을 못 이뤄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산하 법인인 아시아문화개발원 원장 자리도 지난해 5월부터 공석이다. 당시 원장이 아시아문화개발원 전시예술감독으로 위촉되면서 자리가 빈 것이다. 공연 분야를 비롯한 문화계에서 ‘장기 공석(空席)’ 문제에 관대한 듯하다. ‘공석 불감증’이라할 만하다. 오래 비워도 괜찮은 ‘중요한 자리’는 없을 것이다. 업무 공백기의 부실 운영은 누구의 책임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일이다.

이지영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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