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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짝 피하지 않겠다 … 연하? 나이는 상관 없어

‘관능의 법칙’ 제작진에게 엄정화는 반드시 캐스팅해야 하는 배우였다. 영화가 ‘싱글즈’의 10년 뒤를 그렸고, 엄정화가 갖고 있는 흥행 파워 때문이었다. 엄정화는 “‘싱글즈’엔 내 30대가, ‘관능의 법칙’엔 내 4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진=전소윤(STUDIO 706)]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그 숫자는 낙인처럼 삶을 옥죄고, 욕망을 억누르게 만들곤 한다. ‘관능의 법칙’(13일 개봉, 권칠인 감독)은 그래서 반가운 영화다.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부각되지 않았던 40대 여성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17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골드미스 신혜(엄정화), 성적 욕구에 솔직한 주부 미연(문소리), 홀로 키운 딸이 결혼을 앞둔 마당에 그 자신도 새로운 연애에 빠진 싱글맘 해영(조민수). 세 주인공은 이 시대 40대 여자의 삶과 사랑을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그 중에도 엄정화(45)는 10년 전 ‘싱글즈’(2003, 권칠인 감독)에서 서른을 목전에 둔 여성의 사랑과 고민을 그려냈던 터. 그는 이번 영화 촬영에 앞서 ‘싱글즈’를 다시 봤다고 했다.



영화 '관능의 법칙' 주연 엄정화
40대는 뭔가 다시 시작할 시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

 -‘싱글즈’를 다시 본 감회는.



 “당시엔 늙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참 풋풋하고 예뻤더라(웃음). ‘싱글즈’는 고마운 영화다. 가수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 영화 출연 제의가 없었는데, ‘싱글즈’덕에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이후 10년 동안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 같은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스스로 대견하다.”



 -‘관능의 법칙’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사실 여배우로서 굳이 40대란 사실을 강조해야 하나,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연령대 여성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신혜가 지금의 내 모습일 수도 있고.”



 - 어떤 점에서 공감했나.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않고 일에 매진하는 점이다. 극 중 ‘난 앞으로 나 먹여살리는데 바쁠 거야’란 대사가 와 닿았다. 싱글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대사다.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건 쓸쓸하기도 하지만 멋진 일이다.”



 - 극 중 신혜는 방송사 부장급 예능PD인데.



 “PD들을 만나 도움말을 들었다. 신혜는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면 위아래 가리지 않고 성질을 부린다. 여자로서 그 나이에 예능부장으로 자리잡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왔겠나.”



 - 만능 엔터테이너로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가수로, 배우로 지난 십 여년 간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그냥 좋아서 일했다. 누구를 이겨야지, 라는 생각이었다면 도중에 나가떨어졌을 거다. 40대가 되면서 이제부터 더 치열하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



 - 신혜처럼 연하남의 구애를 받는다면.



 “연하가 뭐 어때, 라는 생각도 들지만 미래를 함께 하긴 어렵겠다는 고민도 할 것 같다. 신혜처럼 말이다. 신혜가 연하남 현승(이재윤)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할 때 많이 공감했다.”



 - 극 중 ‘결혼은 생활의 방식이지, 사랑의 방식은 아니다’라는 누군가의 대사가 나오는데.



 “결혼이 크게 와닿는 시기가 있는데, 난 그게 너무 늦게 왔다. 언젠가 운명의 짝이 다가올 것이고, 그땐 피하지 않겠다. 나이는 상관없다.”



 - 신혜는 일에 열중한 현승의 모습에 반한다. 실제 엄정화는.



 “손목시계에서 그 남자의 시간이 느껴진다. 저 시계를 차고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을까 궁금해진다.”



 - 연하남과 베드신은 처음일 텐데.



 “그렇다. 너무 몸을 사려도, 너무 과감해도 안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노동하듯이 찍었다(웃음).”



 - 여자의 40대는 어떤 의미일까.



 “20대 때는 마흔이 넘으면 새로운 걸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흔을 훌쩍 넘기고 보니, 40대가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하루하루 안 예뻐지는 건 사실이지만,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면 된다.”



정현목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최광희 영화평론가): 엇갈린 욕망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게 인생의 이치라는 걸 현실감 있게 드라마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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