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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1126권 독파 … "많은 책 빌리려 끌차 구입했어요"

책 읽기에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용희씨 가족이 책을 들고 활짝 웃고있다. 왼쪽부터 엄마 윤병은씨, 딸 선영양, 아들 준호군, 아빠 박용희씨.


반년 만에 10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다독 가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충남평생교육원이 선정하는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박용희씨 가족을 만나 책과 가족처럼 지내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책 읽는 가족' 선정된 박용희씨 가족



“워낙 많은 책을 대여하다 보니 가방이 무거워지고 가방 끈도 자주 끊어져 택배기사들이 사용하는 끌차를 구입하게 됐어요.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겐 가장 중요한 행사랍니다.”



충남평생교육원은 박용희씨 가족을 2013년 하반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했다.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책 읽는 가족’은 가족 모두가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한 후 꾸준히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모범적인 가족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도서를 가장 많이 대출한 가족은 바로 천안 신방동에 사는 박용희(43)씨 가족. 6개월 동안 무려 1126권의 책을 대출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현판 및 책 읽는 가족 인증서까지 받았다. 충남 평생교육원은 여느 도서관과는 달리 동절기에도 오후 9시까지 운영되고, 어린이 책이 많고 신간도서도 자주 들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용희씨 가족에게 도서관에 가는 일은 일상이 됐다. 일반회원은 1인 1회에 10권의 책을 대출하는데 박씨 가족은 지난 3월부터 우수회원으로 선정돼 1인 1회에 20권씩 가족 수대로 80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도서관에서 아이 연령에 맞는 책 빌려



박씨 가족이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것은 신방동에서 목천에 있는 충남평생교육원까지 다니며 짐꾼 노릇을 하는 아빠 박씨와 간호사로 일하며 틈나는 대로 책을 빌리는 엄마 윤병은(40)씨의 노력과 책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윤씨는 아들 준호군이 3살 때부터 함께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동사무소부터 학교, 시립 도서관까지 책을 읽고 빌릴만한 곳이라면 모두 찾아 다녔다. 윤씨는 “두 남매에게 많은 책을 읽히고 싶었지만 욕심나는 책들을 모두 구입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책을 빌려와 다른 책들과 비교하며 이야기 나눌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이 가장 많이 대출하는 책은 역시 준호(11), 선영(7) 남매의 동화책과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학습만화책은 물론, 학교 수업과 연계되는 책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고민이자 즐거움이라는 것. 같은 내용의 세계문학전집이라도 출판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 비교해 보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지난해 한글을 뗐다는 선영양이 책 이외에도 DVD를 대여하는 일이 많아 박씨 가족의 도서관 나들이는 더 잦아졌다. 책 대여기간은 3주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DVD는 일주일로 대여 기간이 짧아 자주 도서관에 가게 돼 읽은 책은 함께 반납하고 다시 새로운 책을 빌려오게 된다고 했다.



과학자가 꿈이라는 준호군은 첨단 과학도서와 그리스·로마신화 책을 가장 좋아한다. 요즘에는 엄마와 함께 38권짜리 어린이 장편 동화 『토지』를 읽고 있다. 방언이 많아 어려울 때가 있지만 나중에는 어른들이 읽는 대하소설 『토지』도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 준호군은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속독이 익숙해져 두꺼운 책도 빨리 읽게 돼 학교에서 수차례 다독상을 수상했다.



독서교육 노하우는 ‘독서습관’



어머니 윤씨는 자녀들의 독서교육 노하우로 ‘독서습관’을 꼽았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책 읽기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같은 동화책이라도 읽어줄 때마다 새로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읽을 줄 모르던 아기 때부터 책을 자주 읽어 줬다”며 자기 전엔 항상 한 시간 이상 남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습관을 지켜오고 있다. 한글을 깨친 이후에는 권수를 정해 빌린 책은 모조리 읽고 반납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런 엄마의 뜻을 잘 따라 줘 두 남매는 아침에 일어나면 책부터 찾아 소파에 앉고 휴일에도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다고 한다.



윤씨는 “빌려온 책이니 의무적이라도 읽고 반납했던 행동이 어느덧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독서 습관으로 이어졌다”며 “상까지 받게 될지 몰랐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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