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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흥국 주식펀드 122억 달러 유출 금융·외환 ‘쌍둥이 위기’ 악순환 우려

국내 금융시장이 쉬고 있던 설 연휴, 국제시장에서 벌어진 ‘창’과 ‘방패’의 대결에선 방패가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이탈에 인도·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은 금리 인상으로 맞섰다. 덕분에 신흥국 통화가 ‘반짝’ 반등했지만 ‘달러 역류’를 막진 못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월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65%, 나스닥 지수도 0.47% 떨어졌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며칠간 많은 신흥국이 새로운 시장 압력에 직면했다”며 “금융시장의 광범위한 투매로 야기될 세계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 공포로 미국·유럽·일본·영국 등 세계 4대 증시가 지난달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월간으로 4대 증시가 동반 하락한 건 유럽 재정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신흥국에선 자본 이탈 러시가 이어졌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을 분석하는 EPFR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만 63억 달러가 유출됐다. 주간 기록으론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로 1월 한 달 동안에만 122억 달러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채권 펀드에서도 27억 달러가 줄었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1월 28일(현지시간) 인도는 7.75%였던 정책금리를 8%로 올렸다. 터키는 7일물 환매조건부거래(레포) 금리를 4.5%에서 10.0%로 파격 인상했다. 그 덕에 급락하던 인도 루피와 터키 리라는 급반등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금리를 올리자 신흥국 통화위기는 일단 주춤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낙관론은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월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줄이겠다는 FOMC의 결정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신흥국 통화 불안이 되살아났다. 특히 금리 인상 등 자본이탈에 대한 방파제를 쌓지 않은 헝가리(포린트)와 폴란드(즐로티)의 통화가치는 3일 만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환율 방어를 위한 신흥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국제적인 공조가 뒷받침되지 않은 신흥국 단독의 금리 인상 경쟁은 자칫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신흥국 가계·기업의 연쇄 부도를 촉발할 위험이 크다. 이는 다시 은행 부실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빠져나가는 외환·금융 ‘쌍둥이 위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후폭풍 대응을 위해선 결국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국·유럽 위기 수습을 논의했듯이 최근 신흥국 위기도 G20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버텨주는 한 이번 신흥국 위기가 선진국으로 급속히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선진국 은행의 체력이 1997년 위기 때보다 훨씬 강해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관계기사 18~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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