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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설명회 돌연 취소…배경 놓고 논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의 한국만화기획전을 두고 일본 측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앙굴렘 조직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반박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앙굴렘시 극장에서 열린 한국만화기획전(‘지지않는 꽃’) 오프닝에서다.



프랑크 봉두 조직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일본이 전시회를 취소하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앙굴렘은 독립적인 페스티벌”이라고 강조했다.



29일 한국 측이 파리에서 하려던 설명회가 급히 취소되면서 조직위가 과도하게 개입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걸 두고도 “만화 이외의 것으로 분쟁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한국과 상의한 후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시회는 보편적인 전시 상황의 비극에 대해 논한 것일 뿐 두 나라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시회가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화 외엔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겠다는 의미였다.



문답 과정에선 일본도 조직위로부터 ‘조치’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기자가 “일본의 한 부스는 정치적이란 이유로 철거하지 않았느냐. 한국 전시회는 정치적이 아니냐”고 던져서다. 전날 일본의 한 출판사가 ‘허상은 진실이 될 수 없다.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현수막을 내건 부스를 조직위가 철거토록 했다는 것이다.



봉두 위원장은 두 사안은 별개라고 반박했다. 한국 측 전시회 자체의 만화적 예술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예술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곤 “우리는 1ㆍ2차 세계대전에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이 전시회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프닝엔 봉두 위원장을 비롯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한국만화영상진흥회 관계자, 박재동 화백 등 작품을 낸 작가 20여 명과 필립 라보 앙굴렘 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 프랑스 여성 인권, 예술계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라파엘 퀴르 프랑스 예술비평가협의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존해 계신 분들은 연로하기 때문에 지금 과거의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성폭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로 41회째인 앙굴렘 국제만화축제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아 ‘만화, 세계로의 시각’란 주제로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앙굴렘=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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